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2일 "북한이 2·13 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을 즉각 폐쇄하고 불능화할 준비도 돼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방북 기간 중 북한과의 논의는 구체적,실질적이었고 유용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21일 오후 방북,평양에서 북한 박의춘 외무상과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는 "이번 논의를 통해 미국과 북한이 2·13 합의에 대한 양자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고농축 우라늄(HEU) 문제에 대해서는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는 포괄적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는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을 타진했거나 북측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초청을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논의하지 않았다"며 "이번 방북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초대에 응한 것이며 6자회담의 모멘텀을 되살리자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영변 핵시설 폐쇄 조치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7월 상순에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고 6개국 외무장관 회담도 7월 하순에는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