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음주로 인한 피해를 홍보하기위해 만든 공중파 광고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버즈두바이’를 상징하는 빌딩을 폭파하는 듯한 장면이 삽입돼 물의를 빚었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 11일부터 공중파 텔레비전을 통해 ‘절주캠페인’를 내보내면서 빌딩 이미지로 나오는 부분이 삼성물산이 2009년 완공을 목표로 두바이에 짓고 있는 800m 높이(160층)의 초고층 빌딩 ‘버즈두바이’과 같다는 지적이 캠페인 광고에서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짓고 있는 고층빌딩과 유사한 모양의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을 내보냈다 항의를 받고 뒤늦게 수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문제는 음주의 폐해를 국민의 경제활동과 비교해 도심 한복판에서 초고층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상황을 극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버즈두바이는 삼성이 2004년 12월 영국, 일본, 호주 등 세계 30개국의 내로라하는 업체들과 경합을 벌여 수주한 건물로 완공되면 서울의 63빌딩 3개를 올려 쌓은 높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이 된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초고층 건축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상징적인 공사여서 삼성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광고가 방영되자마자 일부에서 언론재단을 통해 광고 내용을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즈두바이'공사는 국가적으로 자존심이 걸린 대규모 공사의 위신과 신뢰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이 광고는 최근 언론재단과 기획사가 협의, 초고층 건물의 윗부분을 상당부분 수정했다.

광고는 빌딩이 폭파되며 무너지고 난 후 ‘음주로 인한 피해액 연간 20조 990억원. 얼마나 더 비우시겠습니까’라는 경고가 나온다. 음주의 폐해를 국민의 경제활동과 비교해 도심 한복판에서 초고층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상황을 극적인 영상으로 표현했다.

광고가 방영된 이후 삼성 측에서는 보건복지부와 광고를 제작한 기획사에 광고 내용의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를 만들었던 기획사 키스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22일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모습의 고층빌딩을 생각하다 보니 버즈두바이와 유사한 모습의 이미지가 나온 것”이라며 “광고를 만들기 전에는 버즈두바이의 모습을 몰랐으며 버즈두바이 빌딩을 염두하고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광고에 사용된 건물 윗부분이 삼성이 두바이에 짓고 있는 초고층 빌딩과 비슷해 언론재단에 항의가 들어왔다는 보고를 들었다”며 “건물 윗부분을 둥글게 바꾼 후 지난 21일부터 수정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