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ㆍ가로림만 이어 강화 석모도 일대 조력발전 추진

시화호 조력발전소와 가로림 조력발전소에 이어 인천 강화군 석모도 일대에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는 등 바다가 신ㆍ재생에너지의 주요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도 신수종 사업의 중심에 조력발전을 두며 해양개척에 힘을 싣고 있다.

인천시는 2014년까지 강화군 석모도 해협에 발전용량 812㎿급 조력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최근 강화군,한국중부발전,대우건설컨소시엄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력발전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해안에서 해수면의 만조와 간조시 수위차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인천시는 올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기본ㆍ실시설계,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2010년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 등 변수요인이 있긴 하지만 계획대로 1536기가와트(GW)급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 기존 세계 최대인 프랑스 조력발전소(240㎿)를 크게 앞서는 조력발전소가 된다. 현재 건설 중인 국내 최대의 시화호 조력발전소(254㎿)나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추진 중인 조력발전소(480㎿)보다 대형이다. 석모도 발전소는 연간 발전량이 인천지역 총 전력사용량(1만8165GW)의 8.4%,인천지역 총 93만가구의 43%인 4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 석모도 인근 지역은 조수 간만의 차가 최고 9.6m(평균 6~7.6m)에 달해 조력발전소 적지로 꼽혀왔다. 사업비는 총 1조777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앞서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선 1조1000억원 규모의 가로림만 민자조력발전사업이 추진됐고 시화호 조력발전소도 건설 중이다.

이처럼 '미래의 청사진'으로만 상상되던 조력발전이 속속 구체화되면서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도로,철도 민자사업을 대신해 정부 지원이 확대되는 신ㆍ재생에너지 사업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SK건설,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조력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