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광고가 아파트값 올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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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在旭 < 경희대 교수·경제학 >
1970년대 계엄령 하의 유신정권 시절 인기 대중가요들이 대거 방송금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다.
방송 금지 이유 중에는 참 황당한 것도 많았다.
가수 김추자의 '거짓말이야'의 경우 노래 부르면서 춤을 추는 손동작이 간첩에게 보내는 신호 같다는 것이 방송금지 이유였다.
그리고 송창식의 '왜 불러'는 가사가 반말로 돼 있고 한 영화에서 장발을 단속하는 경찰관을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의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최근 모 국회의원과 한 시민단체가 아파트 광고 출연 연예인에게 출연 중단을 권고하는 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아파트 광고가 허상을 통해 가격 폭등을 부채질하고,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아파트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며,광고비용은 고스란히 고(高)분양가로 전가돼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아파트 가격의 문제점을 알리고 광고 출연 자제를 요청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 폭등이 정부의 정책실패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며,국정 최고 책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조차도 "부동산 문제 말고는 꿀릴 게 없다"는 말로 부동산 문제가 정부 책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 폭등 문제를 연예인 광고 출연 탓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누차 이야기한 것처럼 작금에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원인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유동성이 과다하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으로 불어난 통화량과 노무현 정부 들어서서 행정중심복합도시,혁신도시,그리고 기업도시 건설을 위해 지급된 수십조원의 토지보상금이 더해진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몰려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거기에 부동산 가격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부과된 중과세와 재건축 규제로 인해 공급이 위축돼 아파트 가격은 더욱 오르게 됐다.
아파트 가격 폭등 문제를 연예인 광고 출연 탓이라 주장하는 것은 경제문제에 대한 무지뿐만 아니라 광고에 대한 편견(偏見)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광고가 낭비적인 것이고 광고가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광고가 판매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소비하고 싶지 않은 재화(財貨)를 소비하도록 선동하고 현혹하는 것이 아니다.
광고는 사람들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고 싶어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모든 제품에 대한 설명이나 평가보고서와 같은 정보를 수집해 그 중 가장 적당한 것을 선택해야 하지만 그것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수많은 활동으로 바쁜 사람들에게는 모든 정보보다는 확 떠오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을 잊고 있다가 단순한 광고카피나 화면 하나로 확 떠올리며 다시 사야겠다고 마음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판매자들은 머리에 기억할 만한 광고카피,관심을 끄는 영상과 음악,그리고 유명 연예인 등을 동원해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잘 알려진,기업이나 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광고 기법이다.
그리고 광고가 낭비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모든 오렌지 주스,자동차,콜라,아파트 등이 동일하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브랜드 간에 미묘한 차이를 알고 그것에 관심을 둔다.
소비자들은 롯데칠성에서 만든 오렌지 주스와 해태에서 만든 오렌지 주스,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삼성건설에서 지은 아파트와 현대건설에서 지은 아파트를 달리 본다.
이러한 소비자가 느끼는 미묘한 차이점 때문에 기업은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선호에 보다 가깝게 접근하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려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가치 있는 서비스인 것이다.
아파트 광고 출연 연예인에게 출연 중단을 권고하는 것은 유신정권 시절 대중가요에 대해 방송금지 처분을 한 이유만큼이나 황당한 이야기다.
1970년대 계엄령 하의 유신정권 시절 인기 대중가요들이 대거 방송금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다.
방송 금지 이유 중에는 참 황당한 것도 많았다.
가수 김추자의 '거짓말이야'의 경우 노래 부르면서 춤을 추는 손동작이 간첩에게 보내는 신호 같다는 것이 방송금지 이유였다.
그리고 송창식의 '왜 불러'는 가사가 반말로 돼 있고 한 영화에서 장발을 단속하는 경찰관을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의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최근 모 국회의원과 한 시민단체가 아파트 광고 출연 연예인에게 출연 중단을 권고하는 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아파트 광고가 허상을 통해 가격 폭등을 부채질하고,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아파트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며,광고비용은 고스란히 고(高)분양가로 전가돼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아파트 가격의 문제점을 알리고 광고 출연 자제를 요청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 폭등이 정부의 정책실패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며,국정 최고 책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조차도 "부동산 문제 말고는 꿀릴 게 없다"는 말로 부동산 문제가 정부 책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 폭등 문제를 연예인 광고 출연 탓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누차 이야기한 것처럼 작금에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원인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유동성이 과다하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으로 불어난 통화량과 노무현 정부 들어서서 행정중심복합도시,혁신도시,그리고 기업도시 건설을 위해 지급된 수십조원의 토지보상금이 더해진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몰려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거기에 부동산 가격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부과된 중과세와 재건축 규제로 인해 공급이 위축돼 아파트 가격은 더욱 오르게 됐다.
아파트 가격 폭등 문제를 연예인 광고 출연 탓이라 주장하는 것은 경제문제에 대한 무지뿐만 아니라 광고에 대한 편견(偏見)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광고가 낭비적인 것이고 광고가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광고가 판매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소비하고 싶지 않은 재화(財貨)를 소비하도록 선동하고 현혹하는 것이 아니다.
광고는 사람들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고 싶어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모든 제품에 대한 설명이나 평가보고서와 같은 정보를 수집해 그 중 가장 적당한 것을 선택해야 하지만 그것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수많은 활동으로 바쁜 사람들에게는 모든 정보보다는 확 떠오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을 잊고 있다가 단순한 광고카피나 화면 하나로 확 떠올리며 다시 사야겠다고 마음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판매자들은 머리에 기억할 만한 광고카피,관심을 끄는 영상과 음악,그리고 유명 연예인 등을 동원해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잘 알려진,기업이나 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광고 기법이다.
그리고 광고가 낭비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모든 오렌지 주스,자동차,콜라,아파트 등이 동일하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브랜드 간에 미묘한 차이를 알고 그것에 관심을 둔다.
소비자들은 롯데칠성에서 만든 오렌지 주스와 해태에서 만든 오렌지 주스,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삼성건설에서 지은 아파트와 현대건설에서 지은 아파트를 달리 본다.
이러한 소비자가 느끼는 미묘한 차이점 때문에 기업은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선호에 보다 가깝게 접근하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려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가치 있는 서비스인 것이다.
아파트 광고 출연 연예인에게 출연 중단을 권고하는 것은 유신정권 시절 대중가요에 대해 방송금지 처분을 한 이유만큼이나 황당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