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컨테이너 터미널 자동화

철도ㆍ도로 등 배후 인프라 확충

정부는 급증하는 동북아 물동량 흡수를 통한 동북아 물류중심 실현을 위해 부산항과 광양항을 동북아 물류허브항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12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도 광양항의 물동량 증가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내 항만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항만물류 시스템 선진화를 추진 중이다. 1995년부터 부산항 신항개발에 들어가 지난해까지 컨테이너 부두 6개 선석과 배후단지 72만7000㎡를 완공했다.

광양항도 컨테이너 부두 16개 선석과 배후단지 38만6000㎡를 구축했다. 도로와 철도 등 항만 배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내년까지 부산항 신항은 총 18선석 142만1000㎡를 갖추게 되고,광양항은 총 19선석 195만㎡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정부는 특히 물동량 예측과 검증을 통한 중장기 항만개발 기본계획을 정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항만배후개발 종합계획을 마련,효율적인 항만개발 및 투자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 장기적으로는 항만 및 그 주변지역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노후항과 유휴항의 재개발을 위한 법안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항만생산성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항만관리와 운영체제를 개선 중이다. 항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주요 항만에 최첨단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컨테이너 터미널 자동화를 2008년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이미 부산항과 인천항에 항만공사(PA)가 도입됐고 올 7월에는 울산항만공사가 도입될 예정이다. 또 국내 항만에 환적화물 및 해외 물류기업 유치활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2004년 자유무역지역법을 개정해 부산,광양,인천항에 항만자유무역지대를 확대해 다국적 물류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물류산업 육성을 위해 해양부와 건교부가 물류정책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물류전문인력 양성과정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구상은 주변 항만 간 중심항만 경쟁이 격화되고 세계물류 시장이 구조개편되면서 목표 달성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결국 단순한 양적성장보다는 항만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부산항은 지난해 신항개장 이후 항만 여건이 개선됐음에도 환적화물 등 항만물동량 증가율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항만클러스터화 조기 구축 등 고부가가치 화물을 창출하고 환적화물 유치기반을 확대하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대중국 무역 등 역내 교역규모 증가에 대비해 지역간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권역별 거점항만을 특화해 개발할 필요도 있다.

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의 항만 물동량 규모는 세계 5위권이지만 해운물류산업은 그 규모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라며 "항만시설을 확충하고 해외 물류거점을 확보,해외진출을 확대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신속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