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의 고당도(高糖度) 바람이 거세다.

일반 과일에 비해 평균 2∼3도 정도 높은 당도를 함유하고 있는 고당도 과일은 일조량이 풍부한 고산에서 나거나 특수 공법을 통해 재배돼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것이 특징.당도는 용액 속에 녹아 있는 설탕의 정량을 표현한 수치로 물 100g에 설탕이 10g 녹아 있으면 당도는 10도가 된다.

가격은 일반 과일에 비해 15∼20%가량 비싸나 설탕처럼 인공적으로 만든 당이 아닌 자연 생성된 천연 당이라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과 아이들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며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산지 영농조합 등과 직계약을 맺고 자체 당도 선별기준을 통과한 고당도 과일을 팔고 있다.

이마트가 경북 성주의 참외농가와 손잡고 내놓은 '프리미엄 이플러스 참외(4개들이·6780원)'는 일반 참외에 비해 당도가 무려 5도나 높은 14도다.

가격은 1000원가량 비싸나 지난달 총 매출 2억5000만원을 기록,지난 3월 출시 이후 매월 평균 1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충남 논산에서 올라온 고당도 수박은 최근 찜통더위 덕분에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통(7㎏)에 1만1000원으로 일반 수박에 비해 20%가량 비싸나 당도는 2도가량 높은 13도.설탕 같은 달콤한 맛이 인기를 끌며 이달 들어 3주 동안 2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마트 전체 과일 매장의 총 매출에서 고당도 과일군의 비중은 35%로 지난해 이맘 때보다 15%가량 늘어난 상태다.

롯데마트에서 팔고 있는 델몬트의 '골든 파인애플(한통·2650원)'은 당도가 일반 파인애플보다 두 배가량 높은 17도로 같은 기간 전년대비 60%나 증가한 2억6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과일 수입업체 한국델몬트사는 지난 4∼5월 이 파인애플을 전년 동기에 비해 42% 늘어난 총 2700t 을 수입해 팔고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필리핀의 고산지(해발 4000m)에서 재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