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작품값이 10배가 오른 젊은 화가가 있다.

독일에서 활동하다 일시 귀국,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세오씨(30·한국이름 서수경)다.

한국적인 정서를 신표현주의 기법으로 묘사한 그의 작품은 작년 초까지만해도 국내외 시장에서 점당(100호 기준·160×132cm) 3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올 들어 작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독일과 한국 화랑가에서 점당 3000만~3600만원을 호가한다.

그동안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등 극소수 '블루칩 작가'의 작품이 단기간에 급등한 적은 있지만 30대 젊은 작가의 작품이 1년 동안 10배 오르기는 처음이다.

세오의 작품가격이 국내외시장에서 급등하는 이유는 독일 유명화랑 마이클 슐츠 갤러리가 그를 전속작가로 끌어들인 데다 신표현주의의 거장 바젤리츠(Georg Baselitz)가 아끼는 제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게르하르트 리히터를 비롯해 게오르크 바젤리츠,A.R.펭크 등 독일의 신표현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한가지 이유로 꼽힌다.

그의 작품이 2008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독일의 최고급 호텔 '아트호텔 쾰른' 7호점의 인테리어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대 미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세오는 2000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예술대학에서 바젤리츠에게 수학했다.

한국적 소재를 신표현주의 기법으로 묘사,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독일 화단에서 '신낭만주의 화풍의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마이클 슐츠 갤러리 전속작가로 발탁되면서 국내외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캐나다 온타리오미술관도 세오의 콜라주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세오-꿈사이에서(SEO-Between Dreams)'를 주제로 내달 8일까지 열리는 국내 개인전에서는 불상과 풍경을 접목시킨 작품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해 누런 벼가 익어가고 있는 논을 그린 '귀가' 등 30여점을 보여준다.

개막전에 이미 작품이 모두 팔리고 고객 100여명의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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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