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거 수요층을 타깃으로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아파트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현재 분양 중인 부산 서면의 '더샵 센트럴스타'에 호텔식 서비스인 '토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곳은 우선 아파트 로비에 호텔처럼 '프런트 데스크'를 설치해 입주민들의 우편물과 메모,방문객 안내 창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오전 출근시간에 입주자들이 주차장 대신 로비 앞에서 차를 탈 수 있도록 하고,주방·욕실 등을 주 1~5회 청소해 주거나 식료품·생활용품 등을 지정업체를 통해 구매한 뒤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운영 비용은 분양이익 일부를 비축해 충당하되,일부 서비스에 한해 실비를 받기로 했다.

남광토건이 대전 문화동에서 분양 중인 '하우스토리' 역시 호텔식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곳은 입주 후 1년간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침대 매트리스를 세탁해 주고 카펫의 항균클리닝을 실시키로 했다.

영조주택도 부산 명지·신호지구의 '퀸덤'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청소·세탁·구매·육아 등을 대행해 주기로 했다.

다만 서비스 이용료는 유료다.

영조주택 관계자는 "호텔식 서비스를 위해 특급호텔 총지배인 출신을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경기 용인시 동천지구에서 분양에 나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호텔식 통합 로비와 갤러리를 설치해 호텔 분위기를 내기로 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호텔식 서비스는 아파트의 고급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주택업체들이 분양 전략으로 선호하고 있다"며 "다만 대부분 입주 1~2년 후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는 곳이 많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