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화랑은 프라이빗 아트컨설팅 인원을 대폭 보강하고 업무를 확대하는가 하면 부산 제주 등에 지점을 열어 지방 부유층 고객 잡기에 나선 화랑도 있다.
기존의 전시 개막 초대장을 보내는 소극적인 방식이 아니라 자산가나 기업인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품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갤러리 현대는 기존의 아트세일즈팀의 이름을 '아트컨설팅팀'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미술품 판매 및 컨설팅 작업에 들어갔다.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미술품 전문 세일즈맨을 채용하는 등 인원도 기존 5명에서 10명으로 보강했다.
새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하려는 부유층 고객들에게 '눈높이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다.
갤러리 현대 최윤정 이사는 "단순한 작품 추천에서 머물지 않고 미술교육을 비롯해 투자요령,작품 인테리어 등을 컨설팅해주고 있다"며 "서울 강남 부유층과 전문직 종사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청담동 지점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나아트갤러리는 기업 문화마케팅 지원을 통한 기업인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견기업 대표들이 주로 참여하는 'CEO문화포럼'을 운영하며 미술품 투자요령에서부터 상품 디자인,신제품 론칭,디스플레이,판매에 이르기까지 컨설팅을 해주면서 기업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또 고급아파트에 사는 고객을 상대로 인테리어 사업을 벌이면서 미술품 투자 및 포드폴리오 구성 방법을 조언해주고 있다.
가나는 다음 달 5일 부산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내에 160평 규모의 부산점을 열어 지방 고객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인사동 터줏대감' 선화랑 역시 계열회사인 선컨템포러리를 국내외 유망 젊은 작가의 작품 전시 및 판매 거점으로 활용,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선컨템포러리는 미술시장 전문가 신주혜씨를 컨설팅팀장으로 영입,금준기를 비롯 천성명 최태훈 이우림 이길우 신창용 윤영하 채은미 이우림 등 유망 작가의 작품을 부유층 고객에게 집중 컨설팅해 줄 계획이다.
이 밖에 청담동의 박여숙 화랑은 미술품 구매력이 있는 골퍼들을 공략하기 위해 내달 1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골프장 인근에 주말에만 여는 주말 갤러리를 냈다.
또 부산의 조현화랑은 지난 20일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지상 4층짜리 본관을 신축 개관하고 김종학의 꽃과 산 그림전을 열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