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동투자형 해외부동산 취득이 늘고 있다.

이 방식은 여러 명의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한 사람의 대표 명의로 해외부동산을 구입한 뒤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형태를 띠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부동산투자 컨설팅회사인 시비리처드엘리스(CBRE)가 국내에서 분양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리플렉션 엣 케펠베이' 아파트에 투자한 국내 계약자들의 상당수가 이 같은 공동투자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측은 평당 32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족,친구,회사동료 등이 초기 자금을 모아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임동수 CBRE 부장은 "해외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 3~4명이 펀드나 계 모임 등을 만들어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며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해외 고급주택 등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어 관심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원 A씨는 직장동료 2명과 함께 '리플렉션 엣 케펠베이' 28평형에 공동투자한 뒤 현지 모기지론을 활용해 총 분양가의 20%인 2억1000만원을 지불했다.

A씨는 "아파트에서 매월 나오는 임대수입(연 4%)으로 모기지론 이자를 갚고,남은 수익은 3명이 공동으로 나눌 예정"이라며 "싱가포르는 분양권 전매금지나 양도세 부담이 없는 만큼 적당한 시기에 되팔아 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예 공동 지분투자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해외부동산도 나타나고 있다.

루티즈코리아가 분양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호텔식 아파트 '리츠칼튼 클럽'은 36~59평형의 지분을 4~12분의 1 중에서 선택해 매입할 수 있다.

소유지분 비율에 따라 임대 수익이나 연중 이용가능 일수가 정해진다.

지분 가격은 2억1300만~7억6800만원 선이다.

임채광 루티즈코리아 팀장은 "최소 2억원의 투자금으로 전세계 리츠칼튼의 호텔·리조트를 VIP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게 돼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