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거의 매주 주말을 지방에서 보내고 있다.

금요일 지방 일정이 잡힌 경우 예외없이 현지에서 숙박하고,별다른 일정이 없을 때는 고향인 김해를 찾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1일 전북 김제를 방문,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업부문 대책에 관해 농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제주도로 건너갔다.

다음 날 제주평화포럼 행사에 참석한 뒤 저녁에는 노사모 등 지인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23일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 등과 골프를 즐겼다.

노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이 없었던 15일에는 진해 해군기지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김해를 찾아 퇴임 후 머무를 사저 공사 현장 등을 둘러봤다.

그 전주인 8일에는 전북 익산의 원광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전주로 이동,지역 주요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한 뒤 현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진해와 광주,울산에서 잇따라 주말을 지방에서 보냈다.

이달 2일 서울에서 열렸던 참여정부 평가포럼 특강을 제외하면 두 달 동안 거의 매주 토요일은 지방에서 맞이한 셈이다.

노 대통령의 부쩍 잦아진 지방순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청와대는 개인적 일정이라며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등산,골프,온천,동문 모임 등 철저히 사적인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지역현안 청취와 현장지도 형식의 자리를 통해 정부정책의 당위성을 전달하는 직접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정치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잦은 고향 방문과 동문 모임 등을 통해 부쩍 지인들을 챙기고 있는 것도 퇴임 후 활동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