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지부장 이상욱)는 2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정치파업에 대한 조합원과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당초 25일부터 27일까지 벌이기로 했던 권역별 2시간 부분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지부는 24일 오후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각 사업부 대표와 전주,아산,남양연구소 및 모비스,정비,판매위원회 의장 등 20여명의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확대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속노조가 추진하고 있는 28일(4시간)과 29일(6시간) 전 공장 부분파업은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민,사회·경제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협의회는 "노조의 파업은 완전히 철회돼야 한다"면서 27일 울산 시민단체 회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총 연장 14km)을 둘러싼 채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범시민 현대차 노조 규탄대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정치파업 강행 방침을 되풀이하던 현대차 지부가 이날 축소 파업으로 급선회한 것은 노조 설립 이후 20년간 거의 매년 파업을 벌여온 현대차 노조에 대한 국민들과 현장 조합원들의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현대차 지부 산하 조직인 정비위원회(옛 정비본부)가 지부의 지침과 달리 '간부파업'만 하겠다고 결정하는 등 노노갈등이 심화되는 것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