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극동건설과 스타리스를 각각 인수한 웅진과 효성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수 발표 전 웅진홀딩스와 효성은 사흘 연속 나란히 약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 22일 4.15% 하락하며 1만6150원을 기록했다.


효성 역시 2.13% 떨어진 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며 3일째 약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효과'가 전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외형 확대와 수익원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건설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건설부문이 웅진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동건설의 강점인 아파트 부문과 웅진의 주방가구 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건설부문이 웅진의 현금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공격적인 경영을 자제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이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업종"이라며 "웅진이 보유한 토지 등을 활용할 경우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수액 6600억원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한상희 연구원은 "극동건설의 지난해 매출액 5200억원을 감안하면 PSR(주가매출비율)는 1.3배 수준으로 대형 우량 건설사의 PSR 1배 안팎에 비해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향후 극동건설을 상장할 경우 추가로 이익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효성캐피탈에 스타리스까지 거느리게 된 효성은 여신금융 부문에서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오토리스,의료기기 리스 등에 강점을 지닌 스타리스와 산업설비 리스 경험이 풍부한 효성캐피탈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리스산업은 2003년 이후 연평균 33%씩 성장해왔다.

효성은 최근까지 △미국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인수 △중국 변압기업체인 남통우방 인수 △독일 아그파 자산 인수 등 핵심 분야에서 글로벌 M&A(인수·합병)를 통해 적극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펴왔다.

효성 관계자는 "섬유 중공업 타이어코드 등 핵심 사업군에 여신금융이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