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금강 불교유적 복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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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춧돌만 남은 채 들풀만 무성한 장안사 터와 마하연사 터,옥개석이 깨진 채 철사로 감아놓은 서산대사비,기와와 목재가 삭아서 금세라도 부스러질 것같은 보덕암….지난달 말부터 개방된 금강산 내금강 코스 불교유적들의 퇴락 정도가 심해 보수 및 복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대한불교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을 비롯한 스님과 신도 등 160여명의 성지순례단과 함께 내금강 일대의 불교유적들을 둘러본 결과 한국전쟁 때 전소된 장안사 터는 주춧돌만 남은 채 잡초에 뒤덮여 있었다.
또 삼불암에서 멀지 않은 백화암 터에 있는 서산대사비의 경우 옥개석이 깨진 채 철사로 묶어놓았다.
또 표훈사는 반야보전과 능파루 등 7채의 건물이 남아 있지만 건물의 기와 등이 한눈에 보기에도 퇴락 정도가 상당했다.
만폭팔담의 제4담인 분설담 오른편 절벽에 매달린 보덕암은 기와지붕 곳곳이 깨진 채 시멘트를 발라 응급조치만 해놓은 상태다.
보덕암 안팎을 살펴본 김종규 한국박물관회 명예회장(문화재 위원)은 "목재와 기와들이 너무 낡아 금세라도 부스러질듯 바슬바슬했다"며 "보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만폭팔담의 마지막 소인 화룡담 위쪽에 있는 마하연사는 국내 최대 선방으로 이름 높았던 곳이지만 6·25 때 전소돼 지금은 축대 한 쪽이 무너진 채 빈터에 주춧돌만 남은 상태.근현대 고승들 가운데 이곳을 거쳐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선종사에서 중요한 곳이지만 마하연의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 하나 없어 일반 관광객은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내금강 순례 코스의 마지막에 있는 한국 최대의 마애불인 묘길상 앞 석등도 깨진 받침대를 철사로 묶어 놓은 모습이다.
내금강 불교유적을 순례한 지관 총무원장은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불교계가 첫 공동사업으로 추진한 신계사 복원불사 낙성식을 오는 10월13일 가진 뒤 내금강 불교유적의 어느 곳부터 복원할지 북측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북측 지역 문화유적 복원은 우리 의지만으로 추진할 수 없는 데다 복원에 필요한 물자의 대부분을 남측에서 가져와야 하므로 비용이 세 배가량 들기 때문에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강산=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대한불교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을 비롯한 스님과 신도 등 160여명의 성지순례단과 함께 내금강 일대의 불교유적들을 둘러본 결과 한국전쟁 때 전소된 장안사 터는 주춧돌만 남은 채 잡초에 뒤덮여 있었다.
또 삼불암에서 멀지 않은 백화암 터에 있는 서산대사비의 경우 옥개석이 깨진 채 철사로 묶어놓았다.
또 표훈사는 반야보전과 능파루 등 7채의 건물이 남아 있지만 건물의 기와 등이 한눈에 보기에도 퇴락 정도가 상당했다.
만폭팔담의 제4담인 분설담 오른편 절벽에 매달린 보덕암은 기와지붕 곳곳이 깨진 채 시멘트를 발라 응급조치만 해놓은 상태다.
보덕암 안팎을 살펴본 김종규 한국박물관회 명예회장(문화재 위원)은 "목재와 기와들이 너무 낡아 금세라도 부스러질듯 바슬바슬했다"며 "보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만폭팔담의 마지막 소인 화룡담 위쪽에 있는 마하연사는 국내 최대 선방으로 이름 높았던 곳이지만 6·25 때 전소돼 지금은 축대 한 쪽이 무너진 채 빈터에 주춧돌만 남은 상태.근현대 고승들 가운데 이곳을 거쳐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선종사에서 중요한 곳이지만 마하연의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 하나 없어 일반 관광객은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내금강 순례 코스의 마지막에 있는 한국 최대의 마애불인 묘길상 앞 석등도 깨진 받침대를 철사로 묶어 놓은 모습이다.
내금강 불교유적을 순례한 지관 총무원장은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불교계가 첫 공동사업으로 추진한 신계사 복원불사 낙성식을 오는 10월13일 가진 뒤 내금강 불교유적의 어느 곳부터 복원할지 북측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북측 지역 문화유적 복원은 우리 의지만으로 추진할 수 없는 데다 복원에 필요한 물자의 대부분을 남측에서 가져와야 하므로 비용이 세 배가량 들기 때문에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강산=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