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IT 서비스 기업으로 불리길 바란다.
SI는 IT서비스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SI보다 훨씬 많은 서비스를 하는데 SI회사로 불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IT서비스는 IT와 관련된 구체적 혹은 추상적인 모든 것들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산업을 말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IT 강국' 한국을 소리없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도 IT서비스기업이 있기 때문이란 자부심도 강하다.
IT세상을 가능케하는 IT굴뚝산업으로도 불린다.
◆안보이는 기여
IT서비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설치, 네트워크 통합작업을 의미하는 'SI(시스템통합)' △시스템을 디자인해 주는 'IT컨설팅' △사용자 교육 및 매뉴얼 작업을 의미하는 'IT교육' △유지보수 평가 및 감리를 포함하는 '시스템운영(SM) 아웃소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IT서비스는 IT 기술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주는 가교(브리지)형 산업이고 정보화 시대의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산업이며 다른 IT산업 시장을 창출하는 첨병산업이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IT서비스의 지난해 총 매출은 18조7700억여원이다.
하지만 IT서비스는 휴대폰 등 IT기기 제조산업과 통신산업에 비해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기업 계열사의 SI와 시스템운영(SM) 및 아웃소싱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그동안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T서비스 기업 3사는 매년 매출에서 계열사 SM 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대외사업 비중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철강기업'포스코'이듯 IT세상에서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IT서비스 기업이다.
3사는 전자태그(RFID),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등에 기반한 유비쿼터스(Ubiquitous)시티나 홈오토메이션 등 미래사회의 청사진을 소리없이 준비하고 있다.
전자정부 사업 및 시스템 고도화사업,차세대 데이터센터사업 등도 모두 3사를 비롯한 IT서비스 업체들의 몫이다.
◆경영혁신에 IT서비스는 필수
기업경영에서도 IT서비스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3사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최적의 IT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서비스 인력들은 현장 부서와 같은 목표를 공유하면서 필요에 따라 특정 비즈니스 사업에 신속하게 IT 기술을 지원한다.
삼성그룹이 IT서비스를 적용해 혁신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삼성계열사들은 '삼성 IT심포지엄'에서 IT서비스를 통한 경영혁신으로 연간 1500억원가량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계 조달 생산 등 영업 전반의 프로세스 개선이 바로 IT서비스에 의해 가능했다는 것이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IT서비스를 활용한 공급망 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를 통해 관련 자재를 주문시점부터 3일 안에 조달 가능토록 혁신했다.
또 공급능력,판매능력 지수도 이전에 비해 각각 20%,10%씩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