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으기' 관련 서적 식을줄 모르는 인기

'짠순이로 소문난 P.재테크의 중요성에 눈뜬 것까지는 좋았으나 '종자돈 모으기'에만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몇 년 동안 월급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이자 몇 푼 안 나오는 은행 예금과 적금상품에만 죽도록 돈을 붓다가 결혼 자금에 '알토란' 같은 돈을 모두 써버렸다.

적금 붓느라 화려한 20대를 '칙칙하게' 보냈고 결혼 이후에 그 지긋지긋한 '종자돈 모으기'를 다시 반복하고 있다.

일찌감치 전략적인 재테크를 시도했다면 지금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욱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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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여자의 재테크는 남다르다'(최원정 지음,한스미디어)의 한 구절이다.

저자는 "나이와 성별에 따라 처지가 다르고 인생설계가 다르므로 돈 모으는 방법이 같을 수 없다"며 각자 세대와 상황에 맞는 재테크 전략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20대,30대,40~50대 등 세대별·성별 재테크 안내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30대 이상의 기혼 남성을 겨냥한 대부분의 재테크 서적과 달리 이들 책에서는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지금 당장 시작하는 서른 살 여자 재테크'(오성진 외 지음,더난출판)는 30대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재테크 안내서.대부분의 30대 여성들이 탄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여성의 장점을 살리는 재테크 방법과 전략을 소개한다.

물가를 피부로 느끼고 가계부를 끼고 살며 수다에서 정보를 캐내는 것 등은 여성만의 장점.반면 유행 따라 몰려 다니고 돌다리만 두드리다 큰 것을 놓치는 것은 여성의 단점이다.

이런 점에 유의하면서 저자는 주식,부동산,채권,위험관리,노후대비 등 종합적인 재테크 방법과 투자원칙을 알려준다.

'대한민국 30대,재테크로 말하라'(최성우 지음,한스미디어)는 30대가 처한 현재 상황을 전반적으로 살피면서 "30대는 돈을 벌기 위한 재테크 보다는 돈을 모으기 위한 재테크,현재를 즐기는 재테크가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재테크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소득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법,저축과 투자,주식·펀드·부동산을 이용한 효율적인 투자 전략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노후자금 12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도 제시한다.

20~30대에 비해 40대 이후는 노후를 위한 대비책이 더욱 절실한 시기다.

따라서 '대한민국 4050 재테크 행복한 노후를 디자인 하라'(이기수 지음,시아출판사)는 뒤늦게 노후를 준비하는 40~50대를 위한 실질적인 노테크 전략을 제시한다.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대출이 남아 있는 경우,수도권 32평 아파트에 거주하는 자영업자,정년퇴직을 3년 앞둔 경우 등 있을 법한 사례별로 현금흐름표와 대차대조표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줄줄 새는 돈부터 찾아내라''부동산 거지가 되지 마라''인생의 복병,통제 불가능한 위험은 보험으로 커버하라''세컨드 커리어를 준비하라' 등 '노테크 10계명'도 새겨들을 만하다.

'결혼 전부터 시작하는 신혼부부 재테크'(김한수 지음,팜파스)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재테크의 기본부터 목표설계,인생주기에 맞는 연령대별 재테크,재정설계 포트폴리오 구성법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대한민국 가장 쉬운 맞벌이 재테크'(류우홍 지음,YBM SISA)는 소득은 많지만 씀씀이가 헤퍼질 수 있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결혼과 동시에 시작하는 기초 재테크부터 대출금 관리·내집 마련과 자녀교육,노후설계 등의 방법까지 설명해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