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약 빅3 특허연장 무효판결 잇따라…

'플라빅스''노바스크''리피토'총 2600억원 규모에 달하는 3개 오리지널 신약의 제네릭 시장을 놓고 국내 제약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처방약 매출 1,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플라빅스'와 '노바스크'의 특허에 대해 잇달아 무효 판결이 내려진 데다 조만간 3위 품목인 '리피토'의 특허도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1차 타깃은 지난해 약 1070억원(건강보험급여 청구액 기준)의 매출을 올리며 처방약 1위에 등극한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다.

이 제품은 지난해 특허심판원(1심)이 특허 무효 판결을 내림에 따라 올해 초부터 총 17개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출시,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네릭 출시업체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동아제약의 경우 올 한 해에만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미국에서 플라빅스 특허 관련 소송에서 제네릭사들이 패소한 바 있어 이 판결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2심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경우 물질 특허는 이미 만료됐지만 원래 물질에 새로운 염을 추가한 베실산암로디핀 특허가 2010년 9월까지여서 제네릭 출시가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특허법원(2심)이 베실산암로디핀 특허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림에 따라 이르면 연내에 제네릭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약품,현대약품,진양제약 등 총 12개 제약사가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노바스크의 경우 지난해 99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어 제네릭시장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의 또 다른 블록버스트 신약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매출 약 643억원)의 경우 물질 특허는 지난 5월에 끝났지만,유사 특허 출원으로 원천특허를 연장하는 일명 '에버그리닝 전략'으로 특허 만료가 2013년 9월까지로 연장됐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들이 리피토의 연장된 특허에 대해 특허무효심판을 특허심판원에 청구해둔 상태다.

국내 제약사들은 미국 오스트리아 영국 등에서 리피토에 대해 특허 무효 판결이 내려진 점에 비춰볼 때 국내에서도 이르면 10월께 무효 심결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현재 동아제약,SK케미칼,현대약품,안국약품 등 10여개사가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이처럼 매출 규모가 큰 오리지널 품목의 특허가 동시에 만료된 적이 없었다"며 "국내 제약업계에는 당분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