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벤처기업인이 전국 축산농가에서 기르는 개별 젖소의 '상태 정보'를 휴대폰으로 받아 관리할 수 있는 축산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개발했다.

경기도 일산의 테크노타운 입주업체 바리오의 장혜경 사장(40)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글 젖소정보관리 시스템(카우로케어)'으로 운영되는 네덜란드산 로봇 착유기(자동 착유장치)를 축산농가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로봇 착유기로 젖을 짤 때 생성되는 젖소의 각종 정보가 바리오 본사의 컴퓨터서버 시스템으로 전송돼 '상태 분석'이 이뤄지고 이 정보는 다시 축산경영자들의 전용 휴대폰인 '그린폰'으로 보내진다.

이 시스템은 우유의 양과 발정 감지기를 통해 교배 대상 젖소를 가려내고 유방염·지방간·배란장애 등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젖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장 사장은 "이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젖소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국내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리오는 이 같은 축산 IT시스템의 사업화로 지난해 18억4000만원에 머물던 매출액이 올해에는 두 배가 넘는 4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