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조합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파업을 부분적으로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 2시20분 현재 현대차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거래일보다 2.01% 오른 7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도 2.63%% 상승한 1만3650원을 기록 중이며, 현대모비스(2.83%) 현대오토넷(0.88%) 현대하이스코(0.41%) 등도 오름세다.

무엇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25~26일로 예정된 권역별 2시간 파업을 철회한 것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4일 오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모인 현대차 노조 임원과 각 사업부 대표 등은 확대운영위원회 회의를 개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현대차 노조의 일부 부분파업 철회는 무엇보다도 산별노조의 영향력을 크게 약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조합원들의 거센 반발과 현대차 불매운동 등 시장과 여론의 힘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내달부터 본격화되는 임단협 협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 노조 내부의 역량이 정치적 이슈가 아닌 사내 발전을 위해 모이고 있다"면서 보다 근본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정치적 파업을 원하지 않는 노조원들의 반발로 이뤄진 이번 파업 철회는 1990년대말 현대중공업 노조의 변화를 보는 것 같다"며 "당시 평균 40세(평균근속연수 14.6년)를 넘었던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은 투쟁보다는 복지 위주로 선회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원들의 평균 나이는 현재 40세를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작년말 기준으로 남자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15.08년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