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집값 오른다'는 소리가 전혀 반갑지가 않습니다.

부동산 가격 자극한다고 정부가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요."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이 최근 "정부가 잠실 제2롯데월드에 대한 건축허가를 내줄 것이라는 '헛소문' 때문에 서울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가격이 불안하다"고 밝힌 것과 관련,잠실 쪽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같이 말했다.

이 상인은 "정부가 어떤 복안이 있어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겠느냐"며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잠실 제2롯데월드의 건축허가 승인 여부가 27일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여부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낙 관심이 높다보니 송파구를 비롯한 부동산 지역에서는 이런저런 '루머'들도 많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허가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아직까진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반대로 서 본부장이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설은 헛소문"이라고 밝힌 뒤 "정부가 집값 불안을 우려해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 여부와 관련해 확실한 것은 "최종 결론은 27일에 난다"는 것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 제2롯데월드의 높이를 얼마로 할 것인가를 놓고 대립 중인 롯데그룹과 공군이 최근 서울시 중재로 회동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과 관련된 최근 시장의 반응은 걱정스러운 측면이 많다.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선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과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나올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비록 제2롯데월드 건축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다시 불안해진다면 정부의 정책 판단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주민과 부동산 시장이 27일 최종 결과를 차분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송종현 사회부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