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포인트ㆍ세이브 카드' 뭐길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선(先) 포인트 카드'와 '세이브(Save) 카드'를 둘러싸고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두 상품을 통해 과당경쟁을 하고 있다며 건전성 여부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수익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선 포인트 카드와 세이브 카드는 고객이 물건값을 미리 할인받은 뒤 카드 결제액으로 쌓은 포인트와 현금으로 할인받은 금액을 갚는 상품.단 선 포인트 카드는 할인받은 금액을 한꺼번에 갚는 방식을 취하고 세이브 카드는 매달 일정한 비율을 의무적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출로 치면 선 포인트 카드는 만기 일시 상환 방식이며 세이브 카드는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금감원이 일단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세이브 카드.선 포인트 카드는 고객에게 포인트를 미리 지급하는 방식으로 물건값을 깎아주기 때문에 카드사는 이 할인액을 모두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반면 세이브 카드는 36개월간 무이자 또는 저리 할부 방식으로 제품가를 할인해 줘 할인액을 비용이 아닌 채권으로 처리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최근 LG카드와 삼성카드,현대카드 등이 기업은행과 농협에 이어 세이브 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 포인트 카드든,세이브 카드든 할인 금액을 일단 카드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할인을 해주는 즉시 비용으로 처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이면 카드사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 36개월 동안 무이자로 제품을 팔면 카드사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농협 카드사업팀 관계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주는 대신 다른 할인 혜택을 없앴기 때문에 건전성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가맹점별로 천차만별인 포인트 적립 비율과 포인트로 갚지 못하면 현금으로 갚거나 이자가 붙는 리볼빙 방식으로 상환해야 하는 등의 내용을 카드사가 고객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점도 문제삼고 있다.
이와 함께 할인 제품의 가격이 적정가격인지도 조사 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 포인트 카드와 세이브 카드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한 뒤 다음 달 중 두 상품에 대한 표준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