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에서는 웨이퍼 표면에 묻은 화학물질이나 불순물을 씻어내기 위해 물(공업용수)을 많이 사용한다.

처음에는 이물질이 전혀 없는 순수한 H20 형태의 '초순수(超純水)'가 들어가지만 반도체 생산라인을 거치면서 중금속 등을 함유한 폐수가 배출된다.

이렇게 나오는 폐수를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가 폐수처리시설 및 필터를 통해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등을 걸러낸 뒤 하천에 방류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이와 달리 '무방류시스템'은 반도체라인에서 배출되는 물에 녹아있는 중금속을 폐수처리시스템을 이용해 1차로 걸러낸 뒤 '역삼투시스템'을 이용해 2차로 정화시킨다.

역삼투시스템을 거쳐 나온 물 가운데 70~80%가량은 초순수시스템을 통해 순수한 H20 형태로 만들어져 라인에 재투입된다.

나머지 20%의 물은 '증발농축시스템'에 투입돼 중금속만 분말 형태로 최종 분리된다.

물론 일반적인 폐수처리시스템에 비해 비용은 3~5배가량 많이 든다. 더욱이 일각에선 무방류시스템으로 구리공정을 만드는데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현재의 법체계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방류시스템이란 말 그대로 어떤 오염물질도 강으로 흘려보내지 않는 것인데 정부가 환경규제를 들이대 허용 권한을 갖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측은 한강 상수원을 엄격히 관리하기 위해 이러한 법 체계가 마련됐지만 이번 하이닉스 공정 전환 이슈를 계기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