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위기론… 油化업계 "어떻게 사나" 움츠리는데

대산공장 4천억 추가 투자

삼성토탈이 석유화학업계의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추가 투자에 나선다.

삼성토탈 "우리는 생존위해 투자"
삼성토탈은 6000억원이 투입된 충남 대산단지 증설공사 완료에 이어 내년 초에는 2단계로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세계적인 석유화학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건이 성숙되면 중동 등에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토탈의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계획은 '2008년 이후 대위기론'을 예고하며 위기감에 휩싸인 국내 유화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프타분해시설(NCC),스티렌모노머(SM),파라자일렌(P-X),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등 4개 주력 제품을 각각 100만t 생산체제로 구축하기 위해 내년 초 4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 6000억원을 투입해 최근 NCC(에틸렌 총 83만t,프로필렌 총 55만t)와 SM(총 87만t) 증설을 마친 데 이어,오는 9월 폴리프로필렌(PP·총 57만t) 증설을 완료하면 1단계 투자가 모두 마무리된다"며 "투자는 성장에 앞서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향후 3단계 투자는 '상식을 파괴하는' 공격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고 사장은 또 삼성토탈의 중장기 비전도 내놨다.

그는 "2010년 1인당 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세계 최고 수준의 유화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영업이익 역시 업계 최초로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15년에는 매출 10조원,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할 방침"이라며 "궁극적으로는 '100년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고 사장은 이와 함께 중동 등 해외 진출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중동과 중국 등이 매력적인 시장인 것만은 확실하다"며 "여건이 되면 중동 등에 진출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그러나 "최근 중동 투자가 잇따라 이뤄지면서 투자비 자체가 두 배 가까이 폭등하고 있는 문제는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유화업계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그동안 군살을 많이 빼 괜찮겠지만 향후 2~3년 내 국내 유화업계에 혹독한 시련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논리에 맡겨 기업을 퇴출시키려면 업체간 과당 경쟁이 불가피해져 피해가 너무 커진다는 게 고 사장의 지적이다 .

그는 "따라서 자율적인 기업 통폐합을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규제를 손질해 인수·합병(M&A) 여건을 조성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