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기업환경 개선 대책] 하이닉스 어떻게 … 이천공장 50나노 첨단공정 증설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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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구리공정 전환문제에 대해 비록 무방류시스템이란 조건을 달긴 했지만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자 하이닉스 측은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공장 증설이 무산된 상태에서 기존 공정의 전환만 허용돼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른 시일 내에 무방류시스템의 경제성,라인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한 뒤 정부에 공식적으로 공정 전환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정부의 허용이 확정되는 대로 공정 전환을 서둘러 내년부터는 50나노 이하의 300mm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왜 구리공정인가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기존 200mm 웨이퍼 대신 300mm 웨이퍼 생산으로 바꾸는 동시에 미세작업이 가능한 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추세다.
동일 라인에서 생산성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서다.
하이닉스도 지난해까지는 90나노와 80나노 공정을 가동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60나노 공정을 도입한 상태다.
문제는 50나노 이하 공정.70나노 이상 공정에선 배선을 알루미늄으로 처리해도 큰 문제가 없으나 50나노급 이하로 내려오면 알루미늄의 전도성이 낮아 반도체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50나노 이하 공정에선 전도성이 높은 구리를 이용해 배선 처리(구리 공정)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특히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내년까지는 공정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하소연해왔다.
하지만 이천공장의 입지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천공장이 위치한 곳은 특별대책지역으로 수도권 상수원 보호를 위해 초강력 환경법규의 적용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론 환경정책기본법 및 수질환경보전법에 따라 구리 납 비소 카드뮴 등 19종의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는 각종 시설의 설치가 원천 금지돼 있다.
현행 알루미늄공정을 구리공정으로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정부 허용으로 돌아선 이유는
환경부는 5월 초까지도 구리공정 전환 허용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올 1월 이천공장 증설을 불허할 때와 마찬가지로 "개별 기업을 위해 환경정책을 바꿀 수는 없다.
자칫 다른 부문에 영향을 줘 상수원 보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구리공정에 쓴 물을 상수원을 흘려 보내지 않는 무방류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데다,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가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약화 방지를 위해 이 문제를 2단계 기업환경개선대책의 주요 내용에 포함시켜 환경부 설득에 나서면서부터 달라졌다.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한경밀레니엄 포럼에 참석,"수도권 환경 규제가 도입된 지 20년가량 되는 만큼 오염물질 처리기술 발전 현황 등을 감안해 규제 정책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여기에다 청와대가 직접 점검에 나선 것이 입장 선회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천공장 증설 불허에다 특전사 이전으로 이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자 환경에 악영향이 없다면 허용을 적극 검토해도 좋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일정과 하이닉스 성장전략은
25일 정부가 밝힌 공식 입장은 "하이닉스가 무방류시스템으로 구리공정 전환을 요청해 오면 허용을 본격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방류시스템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전환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이닉스도 당초 비용 문제 때문에 무방류시스템에 난색을 표시했지만 내부 검토 결과 연간 100억원 정도면 2개 생산라인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다.
이로써 정부와 하이닉스 간 의견차가 해소됐으며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허용을 확정짓게 되면 올해 말까지 수질환경기본법 시행령을 고칠 예정이다.
하이닉스도 미래 성장전략을 새로 준비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 이천공장 2개 생산라인에서 50나노 이하 300mm 웨이퍼 생산을 위한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또 이천공장 증설 불허 이후 구리공정이 들어가는 후공정을 전공정에서 분리하려던 방침을 수정,전공정과 후공정을 이천공장에서 동시에 수행할 방침이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최근 1년여간 미래성장전략을 짤 수가 없어 답답했는데 이제는 그 작업이 가능해져 개운하다"고 말했다.
박준동/이태명 기자 jdpower@hankyung.com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공장 증설이 무산된 상태에서 기존 공정의 전환만 허용돼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른 시일 내에 무방류시스템의 경제성,라인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한 뒤 정부에 공식적으로 공정 전환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정부의 허용이 확정되는 대로 공정 전환을 서둘러 내년부터는 50나노 이하의 300mm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왜 구리공정인가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기존 200mm 웨이퍼 대신 300mm 웨이퍼 생산으로 바꾸는 동시에 미세작업이 가능한 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추세다.
동일 라인에서 생산성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서다.
하이닉스도 지난해까지는 90나노와 80나노 공정을 가동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60나노 공정을 도입한 상태다.
문제는 50나노 이하 공정.70나노 이상 공정에선 배선을 알루미늄으로 처리해도 큰 문제가 없으나 50나노급 이하로 내려오면 알루미늄의 전도성이 낮아 반도체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50나노 이하 공정에선 전도성이 높은 구리를 이용해 배선 처리(구리 공정)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특히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내년까지는 공정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하소연해왔다.
하지만 이천공장의 입지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천공장이 위치한 곳은 특별대책지역으로 수도권 상수원 보호를 위해 초강력 환경법규의 적용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론 환경정책기본법 및 수질환경보전법에 따라 구리 납 비소 카드뮴 등 19종의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는 각종 시설의 설치가 원천 금지돼 있다.
현행 알루미늄공정을 구리공정으로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정부 허용으로 돌아선 이유는
환경부는 5월 초까지도 구리공정 전환 허용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올 1월 이천공장 증설을 불허할 때와 마찬가지로 "개별 기업을 위해 환경정책을 바꿀 수는 없다.
자칫 다른 부문에 영향을 줘 상수원 보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구리공정에 쓴 물을 상수원을 흘려 보내지 않는 무방류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데다,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가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약화 방지를 위해 이 문제를 2단계 기업환경개선대책의 주요 내용에 포함시켜 환경부 설득에 나서면서부터 달라졌다.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한경밀레니엄 포럼에 참석,"수도권 환경 규제가 도입된 지 20년가량 되는 만큼 오염물질 처리기술 발전 현황 등을 감안해 규제 정책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여기에다 청와대가 직접 점검에 나선 것이 입장 선회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천공장 증설 불허에다 특전사 이전으로 이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자 환경에 악영향이 없다면 허용을 적극 검토해도 좋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일정과 하이닉스 성장전략은
25일 정부가 밝힌 공식 입장은 "하이닉스가 무방류시스템으로 구리공정 전환을 요청해 오면 허용을 본격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방류시스템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전환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이닉스도 당초 비용 문제 때문에 무방류시스템에 난색을 표시했지만 내부 검토 결과 연간 100억원 정도면 2개 생산라인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다.
이로써 정부와 하이닉스 간 의견차가 해소됐으며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허용을 확정짓게 되면 올해 말까지 수질환경기본법 시행령을 고칠 예정이다.
하이닉스도 미래 성장전략을 새로 준비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 이천공장 2개 생산라인에서 50나노 이하 300mm 웨이퍼 생산을 위한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또 이천공장 증설 불허 이후 구리공정이 들어가는 후공정을 전공정에서 분리하려던 방침을 수정,전공정과 후공정을 이천공장에서 동시에 수행할 방침이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최근 1년여간 미래성장전략을 짤 수가 없어 답답했는데 이제는 그 작업이 가능해져 개운하다"고 말했다.
박준동/이태명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