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친구'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47)과 전재국 ㈜시공사 대표이사(48)가 비즈니스에서도 '우정의 행보'를 지속하고 있어 화제다.

장영신 애경 회장의 장남인 채 부회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 대표는 장 회장과 이순자씨(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집안끼리 친한 사이여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양쪽 집을 오가며 친분을 쌓아왔고,요즘도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사업 관련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채 부회장이 그룹경영을 총괄하게 된 이후 삼성플라자 인수,면세사업 확대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전씨가 경영하는 종합출판그룹 시공사의 계열 서점인 '북스리브로'가 애경 백화점에 속속 입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채 부회장은 애경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유통사업을 선택,2001년 애경백화점 1호점(구로점)을 열면서 국내 백화점 업계로는 처음으로 대형 서점인 '북스리브로'를 입점시킨 것.

북스리브로는 전재국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온·오프라인 전문서점인 '리브로'의 오프라인 매장 브랜드로,1994년 설립돼 현재 수원·구로·을지 등 14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온라인 서점을 개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리브로의 작년 매출은 748억원,당기순익은 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전 대표의 지분율은 36.93%로 제1대주주이며 시공사가 35.0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003년 2월에 문을 연 애경백화점 수원점에서도 북스리브로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2009년 개장 예정인 애경백화점 3호점(평택역사점)에도 역시 북스리브로 입점이 계획돼 있다.

전 대표와 채 부회장은 1978년과 79년 각각 성균관대에 입학,잠시 동문수학하기도 했다.

전 대표가 연세대 경제학과로 편입한 뒤에도 교외 모임에서의 만남을 통해 우정을 이어갔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경영수업이나 사업을 하기 전에 순수한 감정으로 만나 인간적인 매력에 끌려 쌓아온 우정이라서 그런지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땐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