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졌던 국제 금융시장의 큰손 사모펀드와 헤지펀드가 '음지'를 벗어나 '양지'로 나오고 있다.

올 들어 대표적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고 유럽의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FIG)도 기업공개를 한 데 이어 유럽의 순수 헤지펀드운용사인 GLG파트너스가 NYSE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GLG파트너스의 상장은 현재 NYSE에 상장된 '프리덤 애퀴지션 홀딩스'가 GLG파트너스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수금액은 10억달러.프리덤사는 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V)으로 작년 NYSE에 상장됐으며 이번 상장은 이를 통한 우회상장 형태에 해당한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는 블랙스톤이나 FIG와는 달리 GLG파트너스는 순수 헤지펀드운용사로 자금 운용 규모가 170억달러에 달한다.

신문은 GLG파트너스가 NYSE 상장과 함께 런던 증시 동시 상장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NYSE에 상장된 블랙스톤은 공모가 대비 13% 오른 35달러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이처럼 사모펀드와 헤지펀드가 기업공개를 하면서 '양지'로 나오는 핵심적인 배경으로는 최근 긴축정책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각국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꼽히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쇠퇴에 따라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대신 증시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기업에 비해 조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모펀드들이 잇따라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이들에 대한 과세 강화 움직임도 점점 커지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