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이 20년 현대차 노조의 줄파업 역사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금속노조 정치파업을 온몸으로 저지하는 범시민 인간띠 잇기에 나선다.

울산의 140여 시민·사회·경제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는 25일 긴급 총회를 갖고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의 28,29일 부분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울협은 26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여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부터 효문고가차도를 지나 현대차 서비스센터,현대차 정문,성내삼거리까지 모두 14km에 이르는 구간에서 이 단체 회원과 울산시민 등 2만여명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들어 현대차를 에워싸기로 했다.

행울협은 "손을 나란히 뻗어 1인 1m로 가정하면 전체 구간 14km을 에워싸는 데 최소 1만4000여명이 필요한데 울산 시민들이 합류하면 2만명 이상이 이 행사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행울협 측은 범시민 띠잇기 행사에 울산지역 경제계와 시민·사회단체,현대차 협력업체는 물론 주부와 학생 등도 자발적인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원들은 "현대차 지부의 파업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담장 너머에 있는 현대차 노조와 노조원들을 상대로 울산시민들의 정서를 전달한다.

행울협은 인간띠를 잇는 구간마다 현대차 사원 숙소는 물론 이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들이 즐비해 있어 현대차 가족들에게도 파업 철회의 당위성을 알리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