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의 장남인 고진 바로비젼 대표(46)가 다음 달 기업공개로 100억원대 코스닥 부자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로비젼은 다음 달 11,12일 일반공모를 거쳐 20일께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현재 고 대표가 지분율 30.99%(117만7757주)로 최대주주인 바로비젼은 1994년 설립된 동영상 압축 전문업체다.

주당 7000∼8500원으로 잡혀 있는 공모희망가격의 최저가를 적용하더라도 고 대표의 주식평가액은 82억원에 달한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인 데다 상장기업의 시초가격이 공모가의 100% 선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이후 평가액은 16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진 대표는 "어차피 팔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평가액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면서도 "다만 누구 누구의 아들이 아니라 사업가로 인정을 받는 계기라는 점에서 코스닥 상장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34세 때인 1994년 자본금 8000만원으로 바로비젼을 창업한 이후 13여년간 첨단 멀티미디어 코덱 및 응용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SK텔레콤의 준(June) 서비스에 핵심 솔루션을 제공한 데 이어 2001년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 VOD폰 SCH-X200의 개발을 주도하는 등 모바일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다음 달 초 한국경제신문 주최 '제 14회 대한민국멀티미디어기술대상'에서 정보통신산업협회장상을 받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4.5% 증가한 60억원,영업이익은 24.1% 늘어난 19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한때는 DVD와 MP3플레이어 분야로 눈을 돌렸다가 호된 시련을 겪기도 했으며 이번 상장 과정에서도 집안 배경 때문에 다른 업체에 비해 강도 높은 심사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비젼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모바일 CCTV 등의 신규사업과 해외사업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