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여성 패션의 특징은 1980년대식 복고풍과 퓨처리즘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1980년대 복고풍은 섹시한 볼륨감이 강조되는 데서 엿보이고,모던 테크(Modern Tech)란 키워드로 집약되는 퓨처리즘은 선이 얇은 실루엣으로 절제와 강렬함을 표현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1960년대 미국 사회를 풍미했던 우주복 느낌이 강하게 가미된 미래주의를 요즘 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때문에 캐주얼 쪽에선 1980년대 디스코 클럽을 연상시키는 글래머러스한 실루엣이 강조된다.

색상에서도 이를 반영,화이트와 블랙의 대비가 강조되면서도 화려한 원색의 대표 주자인 빨강이 돋보인다.

소재 면에선 초경량의 나일론이나 합성 소재들이 각광받고 있다.

패션 아이템은 작년에 이어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는 미니 스커트,숏 팬츠와 함께 하늘하늘한 원피스가 공존하는 형국이다.


◆미니 아이템 인기 여전

미니 아이템은 길이와 스타일에 따라 섹시함과 활동성을 동시에 강조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미니 스커트와 숏 팬츠 등 다양한 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숏 팬츠는 직장 여성들의 출근복으로도 활용되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기본 정장 스타일 팬츠에 길이만 짧아진 스타일을 추천할 만하다.

소재는 새틴이나 실켓 가공이 들어간 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포멀한 스타일의 재킷과 함께 입는다면 정장의 느낌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섹시한 느낌까지 줄 수 있다.

이때 신발은 바닥이 낮고 평평한 플랫폼 슈즈나 높은 굽의 스트랩 슈즈를 신어 늘씬한 다리를 더욱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한다.

숏 팬츠 중 올 여름 눈에 띄는 아이템은 멜빵이 달린 오버올 스타일.소년의 이미지를 담은 패션 스타일이 부각되는 것과 연관 있는데 귀여운 느낌을 주는 동시에 활동적인 부분을 강조한 실용적인 패션 스타일이다.

주말 여행이나 나들이를 위해 숏 팬츠를 입는다면 면이나 저지 소재의 내추럴한 멋이 살아 있는 스타일을 권한다.

몸에 너무 타이트하게 붙지 않는 약간 넉넉한 느낌의 디자인이 좋으며,밑단(카브라)이 있어 편하게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스타일이 좋다.

하늘거리는 소재의 상의를 매치하면 좀 더 편안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완성된다.

신발은 하이힐보다는 플랫 슈즈나 플랫폼 슈즈를 신어 편안한 느낌을 강조하도록 한다.

◆미니 스타일에 어울리는 액세서리

짧아진 숏 팬츠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코디 아이템으로는 에나멜 소재의 컬러풀한 벨트를 꼽을 수 있다.

상의 위에 벨트를 매 주면 시선을 높이 끌어올려 다리를 더욱 길고 늘씬하게 보이게 할 수 있다.

폭이 넓은 와이드한 벨트가 기본이고 여기에 가죽 소재에서부터 밧줄을 연상케 하는 얇은 벨트,그리고 광택이 있는 골드 컬러의 벨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벨트가 선보이고 있다.

백과 선글라스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빅 사이즈가 대세다.

빅 백(big bag)을 들 때는 미니 백을 같이 드는 것도 좋다.

큰 소지품은 빅 백에,꼭 필요한 소품은 미니 백에 넣고 다니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직장에선 섹시한 원피스로 코디

직장을 다니는 여성이라면 아무래도 미니 스타일은 부담스럽게 마련이다.

이때 어깨가 살짝 드러나는 상의에다 재킷이나 카디건을 걸쳐서 오피스 룩과 섹시미를 동시에 연출하면 좋다.

예를 들면 포멀한 바지 정장 안에 어깨끈이 달린 캐미솔 타입의 톱이나 어깨를 완전히 드러내는 스타일의 튜브 톱,목 뒤로 끈을 묶는 스타일의 홀터넥 톱 등 섹시한 상의를 매치시키거나,어깨를 완전히 드러내는 튜브 스타일 원피스와 홀터넥 스타일 원피스처럼 섹시한 느낌의 원피스 위에 재킷이나 볼레로 카디건을 입어 세련되면서도 노출이 과하지 않은 느낌으로 연출해 보도록 하자.저녁에 데이트가 있거나 클럽이라도 가야 할 경우 겉에 입은 재킷 하나만 벗으면 섹시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남성들을 위한 '쿨비즈 룩'

남성들의 여름철 비즈니스 패션으로 떠오른 '쿨비즈 룩(Coolbiz look)'.세련되면서도 시원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은미 로가디스 디자인 실장은 "산만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전체 색깔을 2~3종류로 제한하고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선 상의와 하의 색깔을 동일한 계열로 매치하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액세서리 역시 가죽 소재보다는 가벼운 이미지의 나일론이나 캔버스 소재로 된 가방이 어울린다.

구두는 블랙보다는 브라운을 과감하게 선택해 보자.

쿨비즈 룩의 기본인 셔츠는 칼라(Collar) 부분이 잘 정돈되어 보이면서 입체적인 볼륨감이 있는 디자인을 선택한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화이트,블루 컬러가 무난하며 옅은 파스텔 컬러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일반 셔츠보다 칼라가 0.5~1cm 높은 것이 좋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