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캄보디아 남부 캄포트 산악지역에서 추락한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여름 휴가를 떠난 여행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여객기에 탄 것으로 밝혀진 KBS보도본부 조종옥 기자(36)는 여름 휴가차 부인 윤현숙씨(34)와 큰아들 윤후군(6),작은 아들 윤민군(1) 등과 함께 캄보디아를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윤민군의 쌍둥이 동생인 윤하군(1)은 몸이 아파 외가에 맡겨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충원씨(47)도 부인 황미혜씨(42)와 딸 정민양(16),아들 준기군(15) 등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사고를 당했다.

이 여객기는 캄보디아 국적 프로그래스멀티(PMT)항공 소속으로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시엠립 공항(앙코르와트 인근)을 이륙해 남부 항구도시 시아누크빌로 가던 중 연락이 두절된 뒤 추락했다.

정부는 사고 직후 신현석 주 캄보디아 대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외교부도 이날 오후 5시30분 송민순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주한 캄보디아 대사에게 사태 수습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추락한 여객기 'AN(안토노프) 24'는 옛 소련이 개발한 수송기로 '항공사고 다발 3기'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적인 위험 기종이다.

특히 이날 사고 현장에 폭우가 내린 점 등을 비춰볼 때 기체 결함과 악천후 등이 사고 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국인 탑승자 명단;이충원(47),황미혜(42·여),이정민(16·여),이준기(15),조종옥(36),윤현숙(34·여),조윤후(6),조윤민(1),최찬례(49·여),서유경(26·여),이명옥(28·여),노정숙(28·여),박진완(34·관광 가이드)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