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주)세종로봇‥'젊은 CEO' 저력 과시…제2의 창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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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시장요구 반영한 교육용 로봇 올해 말 시판
日완구회사 '다카라토미'와 전략제휴 추진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로봇을 개발하라."
지난해 10월 영화배우 이준기씨를 모델로 한 로봇 제작에 착수한 (주)세종로봇(대표 유상호 www.sejongrobot.com) 연구센터에 떨어진 특명이었다.
(주)알람과 이준기 초상권 사용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주)세종로봇은 그로부터 두 달 뒤 업계 최초로 영화배우 이준기씨를 모델로 한 로봇을 완성해 시연회를 열었다.
(주)세종로봇은 지난 5월 9일 유상호 대표가 취임하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코스닥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세종로봇의 경영권을 인수한 유 대표는 올해 갓 서른 살의 '젊은 CEO'. 그러나 경영 노하우만큼은 몇 십 년간 현역에 몸담은 경영인 못지않다.
2000년 최연소 최다 발명특허 보유자로 선정됐던 그는 현재 (주)세종로봇과 연예 매니지먼트사 필라멘트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주)세종로봇의 수장이 된 후 유 대표는 회사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이 일상사가 됐다.
R&D(연구개발)센터의 독립적 운영을 모색하고 프로젝트별 인적자원을 구성하는 등 국내 서비스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바쁘다.
잇따른 M&A와 경영권 양도 번복으로 인한 각종 루머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지만, (주)세종로봇의 사내 분위기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한결 자유롭고 역동적이다.
출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꼭 사무실에 묶여 있지 않아도 된다.
시간 내에 맡은 일만 수행한다면 업무 장소가 어디든 상관 않는다.
신뢰와 자율을 통해 직원 역량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유 대표의 경영소신이다.
능력만 있다면 대리직급에서 전무로 고속 승진할 수 있는 '열린 인사제도'를 구축한 것도 그래서다.
유 대표는 체질개선을 통해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의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세종로봇은 지난해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범재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기술을 적용한 '이준기 로봇'을 개발하는 등 상용화에 거의 다가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서비스 로봇은 껍데기만 로봇일 뿐입니다.
지능형 감성 로봇, 즉 인간을 닮은 휴먼노이드 로봇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해 말 그 결실을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유 대표의 첫 야심작은 유아 교육용 로봇 '리베로'다.
리베로는 영어교육 목적으로 설계된 로봇으로 현재 50% 이상 개발이 진행된 상태다.
현재 영어 교육용으로 국한된 로봇이 아닌 다방면에서 교육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리베로는 B2C방식으로 가정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B2B방식으로 유치원 등 교육 시설에도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
'2007 도쿄 로봇 박람회'에 참가해 수출의 물꼬도 열겠다는 전략이다.
유 대표는 "리베로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눈을 맞춘 감성로봇이 될 것"이라며 "로봇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지금 일본 최대 완구회사인 '다카라토미'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주)세종로봇이 보유한 기술과 다카라토미의 완구기술을 접목해 국내 로봇완구 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전 세계 로봇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완구사업은 유 대표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집게형 코알라 인형으로 완구수출업계를 선도했던 (주)남진산업개발 유남진 대표의 아들이다.
그가 완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부친이 운영하던 완구회사의 영향이 크다.
(주)세종로봇을 인수한 배경에는 자신의 꿈이었던 로봇완구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한 이유도 포함된다.
유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용자와 인간적인 교감을 누리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현재 연구진들이 인간의 내재적인 심성을 면밀히 검토해 기술에 적용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술개발과 성장은 철저하게 '원칙'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세종로봇은 한 때 적자에 시달리며 '무늬만 상장사'라는 부진을 겪었다.
증권가에선 포장만 그럴듯하게 꾸며 주가를 올린 후 차익을 챙기는 소위 '머니게임' 업체의 전형이라는 루머도 나돌았다.
순수 자기자본을 통해 (주)세종로봇을 인수한 유 대표는 이 같은 각종 루머들을 우선 불식시킬 예정이다.
또한 주식에 거품을 빼 보다 건실한 업체로 회사를 키울 계획이다.
'원칙'과 '정도'를 고수하는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상호 대표는 "이제는 한국도 미국과 일본처럼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출시해야 한다"며 "앞선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건실하고 알찬 회사로 성장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추측은 많지만 정답은 없는 미래. 하지만 앞서 미래를 몸으로 보여주는 각 분야의 '영 스타'들은 존재한다.
(주)세종로봇의 유상호 대표가 바로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시장요구 반영한 교육용 로봇 올해 말 시판
日완구회사 '다카라토미'와 전략제휴 추진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로봇을 개발하라."
지난해 10월 영화배우 이준기씨를 모델로 한 로봇 제작에 착수한 (주)세종로봇(대표 유상호 www.sejongrobot.com) 연구센터에 떨어진 특명이었다.
(주)알람과 이준기 초상권 사용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주)세종로봇은 그로부터 두 달 뒤 업계 최초로 영화배우 이준기씨를 모델로 한 로봇을 완성해 시연회를 열었다.
(주)세종로봇은 지난 5월 9일 유상호 대표가 취임하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코스닥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세종로봇의 경영권을 인수한 유 대표는 올해 갓 서른 살의 '젊은 CEO'. 그러나 경영 노하우만큼은 몇 십 년간 현역에 몸담은 경영인 못지않다.
2000년 최연소 최다 발명특허 보유자로 선정됐던 그는 현재 (주)세종로봇과 연예 매니지먼트사 필라멘트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주)세종로봇의 수장이 된 후 유 대표는 회사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이 일상사가 됐다.
R&D(연구개발)센터의 독립적 운영을 모색하고 프로젝트별 인적자원을 구성하는 등 국내 서비스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바쁘다.
잇따른 M&A와 경영권 양도 번복으로 인한 각종 루머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지만, (주)세종로봇의 사내 분위기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한결 자유롭고 역동적이다.
출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꼭 사무실에 묶여 있지 않아도 된다.
시간 내에 맡은 일만 수행한다면 업무 장소가 어디든 상관 않는다.
신뢰와 자율을 통해 직원 역량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유 대표의 경영소신이다.
능력만 있다면 대리직급에서 전무로 고속 승진할 수 있는 '열린 인사제도'를 구축한 것도 그래서다.
유 대표는 체질개선을 통해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의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세종로봇은 지난해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범재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기술을 적용한 '이준기 로봇'을 개발하는 등 상용화에 거의 다가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서비스 로봇은 껍데기만 로봇일 뿐입니다.
지능형 감성 로봇, 즉 인간을 닮은 휴먼노이드 로봇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해 말 그 결실을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유 대표의 첫 야심작은 유아 교육용 로봇 '리베로'다.
리베로는 영어교육 목적으로 설계된 로봇으로 현재 50% 이상 개발이 진행된 상태다.
현재 영어 교육용으로 국한된 로봇이 아닌 다방면에서 교육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리베로는 B2C방식으로 가정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B2B방식으로 유치원 등 교육 시설에도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
'2007 도쿄 로봇 박람회'에 참가해 수출의 물꼬도 열겠다는 전략이다.
유 대표는 "리베로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눈을 맞춘 감성로봇이 될 것"이라며 "로봇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지금 일본 최대 완구회사인 '다카라토미'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주)세종로봇이 보유한 기술과 다카라토미의 완구기술을 접목해 국내 로봇완구 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전 세계 로봇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완구사업은 유 대표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집게형 코알라 인형으로 완구수출업계를 선도했던 (주)남진산업개발 유남진 대표의 아들이다.
그가 완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부친이 운영하던 완구회사의 영향이 크다.
(주)세종로봇을 인수한 배경에는 자신의 꿈이었던 로봇완구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한 이유도 포함된다.
유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용자와 인간적인 교감을 누리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현재 연구진들이 인간의 내재적인 심성을 면밀히 검토해 기술에 적용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술개발과 성장은 철저하게 '원칙'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세종로봇은 한 때 적자에 시달리며 '무늬만 상장사'라는 부진을 겪었다.
증권가에선 포장만 그럴듯하게 꾸며 주가를 올린 후 차익을 챙기는 소위 '머니게임' 업체의 전형이라는 루머도 나돌았다.
순수 자기자본을 통해 (주)세종로봇을 인수한 유 대표는 이 같은 각종 루머들을 우선 불식시킬 예정이다.
또한 주식에 거품을 빼 보다 건실한 업체로 회사를 키울 계획이다.
'원칙'과 '정도'를 고수하는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상호 대표는 "이제는 한국도 미국과 일본처럼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출시해야 한다"며 "앞선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건실하고 알찬 회사로 성장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추측은 많지만 정답은 없는 미래. 하지만 앞서 미래를 몸으로 보여주는 각 분야의 '영 스타'들은 존재한다.
(주)세종로봇의 유상호 대표가 바로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