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연 4500억원 규모의 정수기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정수기는 생필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계절 가전의 성격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여름철에 가장 많이 팔린다.

소비자들이 더위로 인해 물을 많이 찾게 되면서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정수기가 주목받기 때문.특히 올여름에는 사상 최대 무더위가 예보되고 2000~2001년 구입한 정수기의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예년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3월 국제 산업디자인상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슬림형 냉온정수기(모델명 CHP－06DL)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로 길이가 260mm로 이 회사의 기존 주력 냉온정수기(CHP－05AL)보다 90mm 짧아졌고 부피는 약 12% 줄었다.

또 전면을 은색과 흰색을 대비시켜 전체적으로 PC 본체를 연상시킨다.

기능은 강화시켰다.

냉수 탱크 용량을 기존 제품에 비해 300ml가량 늘렸고 온수로 인해 화상을 입을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잠금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웅진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말까지 구매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루이비통 핸드백,부엌칼 세트,선풍기 등을 증정한다.

청호나이스(대표 정휘동)는 얼음이 나오는 '이과수 얼음정수기'와 '이과수 냉정수기','이과수 냉·온 정수기Ⅱ' 등 '이과수' 브랜드 정수기로 여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제품들은 소형 정수기로는 처음으로 터치센서와 전자식 취수방식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고 기존 '이과수' 제품처럼 블랙과 와인 색상을 채택했다.

청호는 올 여름에는 지난해 여름보다 2배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을 목표로 체험 버스 운영 등 전사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과수 얼음정수기'가 장착된 '이과수 체험 버스'를 이달 초부터 전국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또 제품 홍보물을 배포하는 가두캠페인을 전 임직원이 실시하고 있다.

교원L&C(대표 장평순)는 미네랄이 들어 있는 물이 나오는 '웰스 정수기' 신제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체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체험마케팅은 무료시음행사.서울 경기 부산 인천 대전 등에서 대단위 아파트나 대형 마트,장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하고 있다.

또 웰스정수기 미네랄 물을 다섯 번 집으로 배달받을 수 있는 물배달서비스와 집에서 10일간 웰스정수기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체험 행사를 벌이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