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에어컨,선풍기,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5,6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두 배가량 늘었다.

또 예년보다 열흘가량 일찍 찾아온 장마로제습기,건조 세탁기 등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의 선풍기 등장

날씨는 점점 무더워지고 있지만 에어컨을 켜기엔 이르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전자전문점들은 이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선풍기를 선보여 매출 호조를 거두고 있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3주간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데다 고가의 에어컨에 비해 선풍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은 '키높이 선풍기'.높이가 최대 50∼60cm인 기존 제품에 비해 20cm가량 더 긴 선풍기다.

한일과 신일 등이 만든 키높이 선풍기는 20여종으로 가격은 평균 4만원대다.

또 강약 조절 버튼을 발가락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선풍기도 인기다.

한일 'EFL-500(4만원)' 선풍기는 회전 스위치를 일일이 허리를 굽혀 돌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누름식 버튼을 채용했다.

또한 좌우로만 회전시킬 수 있던 날개를 상하좌우로 돌릴 수 있는 선풍기,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자동형 선풍기,기존 4개보다 1개 많은 5개의 날개로 강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 등도 나와 있다.

특히 테크노마트에서 팔고 있는 메리노사의 'MEF-12S(5만원)' 선풍기는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진 선풍기로 20∼30대 여성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장마철 대비 제품은 따로 있다!

장마철에는 눅눅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 수 있는 제습기나 건조기능 세탁기 등이 인기다.

테크노마트에선 이달 들어 3주간 제습기 판매가 지난달 동기 대비 5배가량 늘었다.

위닉스의 'DH-205PW' 제품은 물이 가득 차면 쉽게 버릴 수 있는 탈착식 물받이 통으로 호스를 연결해 연속 배수가 가능하다.

회전 바퀴가 부착돼 이동도 자유롭다.

가격은 28만원.

'DO-85PW(47만원)' 제품은 제습 면적이 40∼50평대로 일반가정보다 장소가 넓은 도서관,학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건조세탁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LG 트롬세탁기 'WD-FR335ST'는 강력,표준,다림질,저온 등 4가지 건조 기능을 갖췄다.

옷에 밴 냄새를 제거하고 구김을 제거해 주는 스팀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150만원대.삼성 하우젠 'SEW-HKR129ATA'는 전문 은나노 코스 기능이 있어 세탁물의 항균 효과를 볼 수 있다.

가격은 120만원대.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