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SM5 로체 토스카 등 국산 중형차가 새옷을 갈아입고 있다.

내·외부를 고치고 성능과 편의장치를 보강해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것.이들 중형 세단은 각 자동차업체를 대표하는 모델이어서 업그레이드를 통한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타트는 기아자동차가 끊었다.

기아차는 지난 4월 내·외관 스타일과 엔진 성능을 개선한 로체 어드밴스를 출시했다.

이 차량은 앞뒤 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을 변경하고 중형차 최초로 리어램프,아웃사이드 미러,보조제동 등에 고급스러운 LED 램프를 채택했다.

엔진 성능개선을 통해 1.8모델이 기존 133마력에서 138마력으로 3.8%,2.0 모델은 144마력에서 151마력으로 4.9%,2.0LPI 모델 기본형은 136마력에서 140마력으로 2.9% 각각 향상됐다.

스마트키와 멀티미디어 단자인 USB & AUX 등 고급 편의사양도 대폭 적용했다.

다음 순서는 르노삼성의 SM5 후속모델.르노삼성은 다음 달 초 새로워진 SM5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선보인다.

앞뒤 부분의 디자인이 완전히 새롭게 변한 것은 물론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까지 바뀌어 완전히 새로 탄생했다.

기존 SM5에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만든 SR엔진이 탑재됐지만 새 SM5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새로 개발한 배기량 2000cc급 신형 엔진이 장착돼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새 SM5에 장착될 엔진은 현재 부산공장에서 시험생산 중인 2000cc급 M1G엔진으로 알고 있다"며 "르노·닛산그룹이 르노와 닛산의 2000cc 및 2500cc급 중형 세단에 적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신형 M1G엔진의 성능은 기존 SM5에 장착된 닛산 2엔진보다 마력 수와 토크가 높고 무게가 더욱 가벼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오는 11월께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새롭게 출시된 SM5의 반격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중형차 가운데 베스트셀링카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디자인과 엔진 성능,연비 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계기판 부분 등 센터페시아의 디자인과 각종 버튼의 배치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도 이들 경쟁업체를 의식해 지난해 1월 선보인 토스카의 부분변경 모델을 검토 중이다.

토스카 부분변경 모델은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지만 올해 로체에 이어 SM5와 쏘나타가 잇따라 보다 강력한 성능과 디자인으로 재탄생함에 따라 출시 시점을 올해 안으로 앞당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총 40만2655대의 승용차가 판매된 가운데 쏘나타 SM5 로체 토스카 등 4개 중형 차종의 판매대수는 24.1%에 해당하는 9만7109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 쏘나타가 4만4841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SM5 2만8833대,로체 1만2566대,토스카 1만864대 등의 순으로 판매됐다.

현대차의 쏘나타가 중형세단 시장에서 점유율 46.2%로 현재까지는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세단은 각 업체가 가장 중점을 두고 생산 및 판매 활동을 벌이는 차종"이라며 "성능과 품질이 크게 향상된 중형 세단이 속속 선보이면서 판매 경쟁도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