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US여자오픈이 이번주 막을 올린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여자오픈은 세계 여자프로골프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총상금이 310만달러로 미 LPGA투어에서 가장 많으며 우승상금도 56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US여자오픈은 '언더파 우승자'를 내지 않기 위해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GC에서 28일 오후(한국시간) 개막해 나흘간 펼쳐진다.



◆코스와의 싸움

이번 코스는 2001년에 대회를 개최한 곳으로 6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당시 파 70에 길이가 6256야드였지만 이번에는 파71에 길이는 6616야드로 늘렸다.

길이로 따지면 US여자 오픈 사상 두 번째로 긴 코스다.

최장 코스로는 2005년 미국 콜로라도주 체리힐스CC(파71)가 6749야드로 세팅이 된 적이 있다.

2001년 이 코스에서 캐리 웹(호주)이 합계 7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박세리(30·CJ)로 합계 1오버파 280타를 쳤다.


◆4명중 1명이 한국선수

US오픈은 출전권을 얻기가 쉽지 않다.

과거 US여자오픈 챔피언과 지난해 상금랭킹 40위,올 5월 말 현재 상금랭킹 35위,투어 대회 우승자,지난해 한국 일본 유럽 상금랭킹 상위 각 3명 등에게는 예선전 없이 출전권이 주어진다.

여기에서 1,2차 예선전을 통과한 100여명 등 모두 156명이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예선전에는 11세짜리 어린 소녀부터 61세 할머니까지 세계 38개국에서 무려 125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한국 선수는 43명이 이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했다.

4명당 1명꼴인 27.5%로 '한국여자오픈'을 방불케 한다.

2001년 대회에는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펄신 등 단 4명이 출전했으나 불과 6년 만에 10배 넘는 선수가 나가게 된 셈이다.


◆우승 후보는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비롯 이 코스에서 우승경력이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이 우선 거론된다.

2001년 대회 공동 4위에 올랐던 크리스티 커(미국)와 장타자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도 우승후보다.

한국 선수 중에는 경험이 많은 박세리 김미현(30·KTF)을 비롯 올 시즌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영(27) 이정연(28) 이지영(22·하이마트) 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주목받는 선수들

잘하든 못하든 화제가 되는 미셸 위(18)가 주목의 대상이다.

손목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데다 심리적 부담이 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신지애(19·하이마트)가 세계무대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도 관심사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