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판권계약 끝나 재고정리… 내달 22일까지

1999년 이후 8년 동안 '노(NO) 세일'을 고집해오던 스포츠브랜드 '푸마'가 25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전국 180여개 상설매장에서 일제히 세일에 들어간다.

1994년 이랜드와 국내 판권계약을 맺은 푸마 본사가 라이선스 계약이 끝나는 내년 2월 재계약을 중단,직접 판매키로 하자 이랜드 측에서 재고가 예상되는 이월상품과 올 봄·여름 상품의 '재고떨이'에 나선 것.


◆결별하는 푸마,8년 만의 할인

8년 만의 할인행사 품목은 이월상품과 올 봄·여름 신상품 등 모두 2000억원어치로 푸마의 연간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니커즈를 포함,스포츠웨어와 반바지 등 가을 신상품을 제외한 90%의 제품이 할인행사에 참여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할인행사는 '푸마 인터내셔널 세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매년 푸마 본사 차원에서 이 같은 할인행사가 있었지만 이랜드는 1999년 할인행사 참여 이후 8년 동안 노 세일을 고집해왔다"며 "국내판권 계약이 종료되자 재고관리 차원에서 할인행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의 푸마 할인행사가 시작되자 그동안 직수입 등을 통해 인터넷으로 푸마를 팔아오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추가 가격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플레이어 관계자는 "직수입을 통해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팔아왔으나 최근 이랜드와의 판권계약이 물건너가 더이상 이미지 관리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재고처리 차원에서 물량을 더욱 싸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


◆'엘레쎄',이미지 관리 총력

이랜드는 대신 푸마를 대체할 이탈리아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로 국내 판권계약을 체결한 '엘레쎄'에 대해서는 세일을 자제토록 하는 등 벌써부터 이미지 관리에 나섰다.

엘레쎄는 매년 백화점 등의 할인행사나 아울렛의 단골 메뉴였지만,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세일 명단에서 빠졌다.

이랜드는 공식적으로는 내년 1월부터 엘레쎄의 판권을 넘겨받게 돼 있지만,푸마를 뛰어넘는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일찌감치 이미지 관리에 들어갔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엘레쎄도 참여시키려 했으나 어쩐 일인지 물량을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