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 지도부가 오는 28,2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정한 데 대해 회사 측은 파업 당일 정상조업을 실시키로 해 노-사 및 노-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회사 측은 26일 "28일과 29일 정상조업을 실시하겠다"며 "명분 없는 정치파업을 중단하고 회사의 정상 조업에 참여해달라"고 노조에 호소했다.

윤여철 사장도 지난 25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담화문을 발표,"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불법파업을 강행할 경우 회사는 이에 따른 피해에 대해서 엄격하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회사는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곧바로 이상욱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지도부 10∼20여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의 조업 강행 방침에 덧붙여 상당수 조합원들도 노조 집행부의 파업 방침을 거부하고 조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노조는 파업하고,파업을 원치 않는 조합원은 일하겠다"며 파업 불참 의사를 밝힌 글들이 대거 올라 있다.

또 각 동호회 등도 이날 "부분 파업 철회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28일과 29일로 예정된 전국 단위 파업 참여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대자보를 잇따라 내걸었다.

이를 감안할 때 회사의 정상조업 방침과 함께 이번 파업에 반대하는 조합원을 중심으로 28,29일에 조업이 강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이에 대해 회사가 생산라인을 가동할 경우 노조 임원과 대의원,소위원이 나서 공장별로 이를 저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가 파업 당일 정상조업에 들어갈 경우 노-사 간 충돌은 물론,파업에 반대하는 조합원들과 노조 집행부 간의 노-노 충돌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