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증권사에 신용융자 잔고를 축소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31분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전일대비 18.85포인트(0.48%) 오른 3907.83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대우증권(0.49%) 현대증권(1.69%)은 하락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의 키움증권(-0.88%)과 이트레이드증권(-2.44%)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브로커리지 업무비중이 높은 대신증권, 서울증권 SK증권도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비해 신용융자 잔고가 비교적 적은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은 각각 2~3%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증권주들이 따로 움직이는 것은 신용융자 비중이 큰 증권사의 경우 잔고 축소로 말미암아 주식 거래 가 위축되고 줄어들고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식거래 중개업무 비중이 높은 종목의 타격이 더 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금감원의 신용잔고 축소 권고가 업계나 시장에 단기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특히 온라인증권사가 악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대형사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이번 조치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 대우증권이나 키움증권, 현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측면 뿐만 아니라 일부 중소형주의 경우 신용융자 잔고율이 높은 종목 리스트에 포함돼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거래소에서 신용잔고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증권, 의료정밀, 철강금속 등으로 거래소 평균(1.67%)을 크게 넘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 증권주(우선주포함) 6개 종목은 신용잔고율이 6%를 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최근 불안한 증시 흐름을 감안할 때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정수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