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10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S&P/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주택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7%(연율 기준) 떨어져 1991년 9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케이스-실러 지수는 S&P가 1987년부터 미국 내 주요 10개 도시를 대상으로 주택 가격을 분석·발표해 온 지표다. 2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난 4월 미국의 주택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1% 떨어져 역대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금리상승과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파문으로 2개 헤지펀드가 청산위기에 몰리면서 몇 년 동안 인수·합병(M&A) 붐을 이끌던 사모펀드의 바이아웃(Buyout·차입매수)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금리상승으로 바이아웃의 원천인 은행이나 채권발행을 통한 차입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인 아팩스 파트너스에 인수된 톰슨 러닝은 채권발행 규모를 당초의 21억4000만달러에서 16억달러로 줄였다.

KKR와 클레이톤 듀빌리어 앤드 라이스가 인수한 US푸드도 두 차례나 채권발행 규모를 축소했다.

헤지펀드의 청산위기로 자산담보부증권(CLO)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인수할 주체도 줄어들고 있다.

CLO란 모기지 등 대출이나 일반 채권을 섞어 만든 증권.헤지펀드나 사모펀드들은 이를 통해 보유 채권을 유동화하거나 이를 담보로 대규모 차입을 하는 방법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렇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파문에서 보듯이 CLO 가치가 한꺼번에 폭락할 위험성이 나타남에 따라 발행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M&A 건수 자체도 감소하는 추세다.

월요일이면 M&A 발표가 많다고 붙여진 'M&A Monday'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지난 18일 이뤄진 M&A는 7건으로,11일의 43건,지난 4일의 84건보다 크게 줄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안정락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