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신용융자 제한 조치가 증권주에 단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7일 "금융감독원의 신용융자 축소 지시로 증권업계는 약 2조원의 신용거래를 줄여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신용융자 의존도가 큰 대우증권과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주는 단기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기업 실적 호조 등을 감안하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증권업의 '비중 확대'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선임연구원도 "신용거래 축소는 개인의 유동성 축소로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증권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하지만 신용거래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4.45% 떨어져 업종 중 하락률이 가장 컸다.

한편 신용융자 거래가 많은 데다 대표이사의 대규모 횡령사고까지 겹쳐 연일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UC아이콜스에서 100억원가량의 주문 실수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H증권 국제영업팀은 지난 18일 외국인 투자자의 UC아이콜스 주식 58만주 매도 주문을 매수로 잘못 입력해 현재까지 60억원대의 손실을 보게 됐다.

H증권은 외국인 고객의 손실 보전을 위해 주문 실수로 매수한 UC아이콜스 주식 전량을 자체 상품계정으로 떠안았다.

박해영/김형호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