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UC아이콜스는 전날보다 14.86% 급락한 5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려 9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주가가 2만5000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폭락세다.

UC아이콜스는 26일 현재 신용잔고 비율이 16.18%에 이르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신용잔고비율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는 이른바 '반대매매'가 시작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용융자 규제의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가지수가 계속 하락한다면 코스닥 상장사 UC아이콜스와 같은 피해가 더 확산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반대매매가 시작되지 않은 종목도 동요하고 있다. 국동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거래량도 지난 21일에 비해 8분의1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ACTS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하한가롤 장을 마쳤고, 진양화학은 사흘째 하한가 행진을 기록 중이다. 광명전기와 동양철관은 각각 6거래일과 2거래인 연속 하락세다.

이들 종목은 지난 22일까지 신용융자 잔고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들이다. 국동은 13.70%였고, ACTS(13.60%) 광명전기(12.91%) 동양철관(12.12%) 한신기계(11.83%) 진양화학(10.26%) 기린(10.18%) 등도 10%를 넘는다.

이처럼 신용거래 비중이 높아 하락폭이 커지고 투자자의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경우, 증권사의 융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지수하락과 더불어 신용융자 만기도래로 반대매매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용거래는 증권사에서 현금과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해 담보 주식의 가치가 일정비율 이하로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융자금을 강제로 상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지수하락이 계속되거나 신용거래 만기(3개월)가 다가올수록 UC아이콜스와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신규 신용융자 거래 축소 및 전면중단에 따른 증권사들의 조치에 따라 수급상 악화가 예상되는 신용융자 잔고비율 상위 종목들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반대매매를 통해 융자금을 강제로 상환해야 할 만큼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지수조정이 더 이어지거나 신용거래 만기가 다가올수록 반대매매로 인한 위험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