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27일 합당,의원 34석의 '중도통합민주당'을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열린우리당(73석)과 통합민주당 양당 구도로 재편되면서 대통합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통합민주당에 맞서 탈당파 의원들과 시민사회세력을 규합해 다음 달 중순께 '대통합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범여권 통합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격화될 전망이다.

중도통합신당과 민주당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양당 의원과 중앙위원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어 통합민주당 창당을 선언하고,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 체제를 확정했다.

박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대선기획단'을 설치해 대선후보 경선 규칙을 만들고,'대선후보 경선위원회'를 발족해 9월 추석연휴 이전에 통합민주당 대선후보를 내놓을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에서도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반한나라당 정치권에서 복수 후보가 나온다는 약점은 있으나 대선 후보 단일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선(先) 후보 선출,후(後) 단일화' 노선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먼저 단일 정당을 만든 뒤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열린우리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범여권 대통합은 사실상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통합민주당의 탄생으로 정당 간 통합은 어려워졌다고 판단,시민사회세력 및 탈당파 의원들과 함께 대통합 신당 창당 준비위를 구성하고,7월 말까지 제3지대 신당을 창당키로 했다.

하지만 시민사회세력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식의 신당 창당은 열린우리당 잔류 의원과 탈당 의원들이 다시 만나는 모양새가 돼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양당은 앞으로 탈당파들과 시민사회세력,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유력 대선주자 영입을 놓고 다시한번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통합민주당 출범에 맞춰 이날 3자 회동을 갖고 대통합 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이들은 다음 달 중순까지는 범여권 대통합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대선주자 연석회의 개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