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운동꾼들이 우리 생존권 통째로 위협" ... 현대차 노조 지도부 28일 파업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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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울산 시민들과 현장 조합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정치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이상욱 지부장은 27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이번 파업은 임단협 투쟁의 전초전으로 고소고발과 체포영장이 발부되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첫날인 28일에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2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점심시간 한 시간 제외) 6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 회사 측은 "이틀간 파업이 이뤄질 경우 모두 4893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694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정치파업에 반대하는 조·반장이나 일반 조합원을 중심으로 공장별로 정상조업에 나서기로 해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 측과 정면 충돌이 우려된다.
회사는 또 이상욱 지부장 등 노조지도부 10∼20여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로 하는 등 불법 파업에 대한 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현대차 지부의 파업 강행 방침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이날도 현장 조합원들의 파업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유인물을 통해 정치파업 반대 의사를 밝힌 노조 전 대의원 김재근씨(48)는 이날 다시 '조합원의 뜻을 존중한 지도부의 결단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지도부의 강제된 비민주성이 우리를 지켜낼 수 없다"면서 "이제 잘못된 결정에는 조합원들이 직접 나서 현장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현대차 내부의 전문 운동꾼들이 우리 생존권을 통째로 위협하고 있다"며 "명분 없는 정치투쟁 회전의자의 주인공이 또 현대차 지부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당장 내일이면 출입문을 틀어막고 현장에 남아있는 조합원들을 과거 해 오던 가두리식으로 강제함으로써 생기는 마찰에 따른 불상사를 누가 책임지는가"라며 "지도부의 더 큰 결단을 촉구하며 이제 우리의 파업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지역 140여개 시민 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만들기 울산범시민협의회'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인간띠 잇기는 물론 30만 규탄집회를 계획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일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파업 철회 10만명 서명운동'이 전개되는 등 네티즌들도 파업 철회 촉구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한 조합원은 "지금 현장은 노조가 파업을 해도 70~80%는 참여하지 않고 라인을 가동시킬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완성차 4개사 중 쌍용자동차와 GM대우자동차 지부는 간부들만 파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전체 파업 참여 규모는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 등 금속노조 간부 23명에게 지난 25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불응함에 따라 28일 파업이 강행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FTA 반대 파업을 계기로 노정 갈등은 물론 노사,노노,노민 간 전방위 충돌이 우려된다.
울산=하인식 기자/윤성민 기자 hais@hankyung.com
이상욱 지부장은 27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이번 파업은 임단협 투쟁의 전초전으로 고소고발과 체포영장이 발부되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첫날인 28일에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2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점심시간 한 시간 제외) 6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 회사 측은 "이틀간 파업이 이뤄질 경우 모두 4893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694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정치파업에 반대하는 조·반장이나 일반 조합원을 중심으로 공장별로 정상조업에 나서기로 해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 측과 정면 충돌이 우려된다.
회사는 또 이상욱 지부장 등 노조지도부 10∼20여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로 하는 등 불법 파업에 대한 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현대차 지부의 파업 강행 방침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이날도 현장 조합원들의 파업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유인물을 통해 정치파업 반대 의사를 밝힌 노조 전 대의원 김재근씨(48)는 이날 다시 '조합원의 뜻을 존중한 지도부의 결단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지도부의 강제된 비민주성이 우리를 지켜낼 수 없다"면서 "이제 잘못된 결정에는 조합원들이 직접 나서 현장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현대차 내부의 전문 운동꾼들이 우리 생존권을 통째로 위협하고 있다"며 "명분 없는 정치투쟁 회전의자의 주인공이 또 현대차 지부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당장 내일이면 출입문을 틀어막고 현장에 남아있는 조합원들을 과거 해 오던 가두리식으로 강제함으로써 생기는 마찰에 따른 불상사를 누가 책임지는가"라며 "지도부의 더 큰 결단을 촉구하며 이제 우리의 파업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지역 140여개 시민 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만들기 울산범시민협의회'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인간띠 잇기는 물론 30만 규탄집회를 계획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일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파업 철회 10만명 서명운동'이 전개되는 등 네티즌들도 파업 철회 촉구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한 조합원은 "지금 현장은 노조가 파업을 해도 70~80%는 참여하지 않고 라인을 가동시킬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완성차 4개사 중 쌍용자동차와 GM대우자동차 지부는 간부들만 파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전체 파업 참여 규모는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 등 금속노조 간부 23명에게 지난 25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불응함에 따라 28일 파업이 강행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FTA 반대 파업을 계기로 노정 갈등은 물론 노사,노노,노민 간 전방위 충돌이 우려된다.
울산=하인식 기자/윤성민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