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정치인들 밀알 발언, 뜻을 곱씹어보라 충고' 화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SBS 라디오(103.5MHz)'백지연의 SBS전망대'(연출 이영일) 6월 28일 방송에서 공개된 백지연의 밀알관련 만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30일 SBS라디오개편 당시 'SBS전망대'의 새로운 진행자로 나선 백지연 앵커는 매일 자신의 생각을 담아 만평들을 직접 작성해왔다. 그러다 최근에 이르러 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6월 28일 공개된 정치인들의 밀알 발언 관련 내용역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음은 6월 28일 만평 전문
<<오늘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는데요. 정치권에 수사가 난무한다, 심하게 표현하면 말장난만 있고 정책은 없다고 비난이 많죠. 개혁, 선진국, 대통합, 국민을 위하여. 이런 여러 가지 수사, 말장난만 있는데요. 사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 뽑아 보면 뭘까요? 밀알입니다. 밀알. 물론 마중물도 있었죠.
국민만평을 보니까 이런 그림이 있더군요. 손학규, 정동영, 김근태 세 사람이 만났는데 김근태 전 의장은 밀알이 되겠다, 손학규 전 지사는 불쏘시개 되겠다, 정동영 전 의장은 마중물 되겠다, 이런 발언을 합쳐서 ‘잘 하면 3자 회동, 밀가루 죽 되겠다’ 이렇게 제목을 뽑아 놓고요. 죽 되겠다는 죽에 따옴표를 쳐 놨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만평을 보니까요. 잘못 쓰신 것 같아요. 사실 밀가루 죽이 아니라 밀가루 판이 될 지경입니다. 이 세 명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대선 주자들이 내가 밀알이 되겠다, 외쳐댔습니다. 이들의 밀알 발언, 얼마나 있었는지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손학규, 불쏘시개, 밀알도 마다하지 않겠다. 정동영, 흩어진 여당 모아 대통합의 밀알 되겠다. 김근태, 대통합 밀알 되겠다. 한명숙, 5월의 누이 저 밀알이 되겠다. 한명숙, 장상 씨에 대해서는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밀알이 되라고 얘기했습니다. 김한길, 통합의 밀알이 곧 대선 승리의 전사다. 이인제, 2년 전에요. 밀알이 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다시 나온다죠? 임종석, 김부겸, 우상호 모두 밀알이 되겠다. 이들은 밀알 합창을 했습니다. 하물며 4.25 보선에 나와서, 물러나라는데 또 나왔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마저도 밀알이 되겠습니다, 라고 얘기했었습니다.
자, 여권에 밀알 정말 많습니다. 여권에서만도 대선 주자가 열 다섯 명이라고 해서 이거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 보면 별로 걱정할 것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밀알 시리즈가 대선 주자 될 사람 몇 명 남지 않았다는 계산을 하게도 하는데요.
원래 밀알은 썩어 없어져서 더 귀한 다른 것을 위해서 스스로 소멸한다는 것이 밀알의 얘기인 것 같은데요. 밀알을 얘기하시는 분들, 이 뜻을 또 한 번 곱씹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밀알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경의 구절을 찾아보니까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이렇게 씌어 있더군요. 여권이 후보 단일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 밀알은 다 썩어 없어지니까요. 그러나 어떤 열매가 맺어질 지 우리는 정말 걱정됩니다. >>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지난 4월 30일 SBS라디오개편 당시 'SBS전망대'의 새로운 진행자로 나선 백지연 앵커는 매일 자신의 생각을 담아 만평들을 직접 작성해왔다. 그러다 최근에 이르러 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6월 28일 공개된 정치인들의 밀알 발언 관련 내용역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음은 6월 28일 만평 전문
<<오늘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는데요. 정치권에 수사가 난무한다, 심하게 표현하면 말장난만 있고 정책은 없다고 비난이 많죠. 개혁, 선진국, 대통합, 국민을 위하여. 이런 여러 가지 수사, 말장난만 있는데요. 사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 뽑아 보면 뭘까요? 밀알입니다. 밀알. 물론 마중물도 있었죠.
국민만평을 보니까 이런 그림이 있더군요. 손학규, 정동영, 김근태 세 사람이 만났는데 김근태 전 의장은 밀알이 되겠다, 손학규 전 지사는 불쏘시개 되겠다, 정동영 전 의장은 마중물 되겠다, 이런 발언을 합쳐서 ‘잘 하면 3자 회동, 밀가루 죽 되겠다’ 이렇게 제목을 뽑아 놓고요. 죽 되겠다는 죽에 따옴표를 쳐 놨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만평을 보니까요. 잘못 쓰신 것 같아요. 사실 밀가루 죽이 아니라 밀가루 판이 될 지경입니다. 이 세 명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대선 주자들이 내가 밀알이 되겠다, 외쳐댔습니다. 이들의 밀알 발언, 얼마나 있었는지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손학규, 불쏘시개, 밀알도 마다하지 않겠다. 정동영, 흩어진 여당 모아 대통합의 밀알 되겠다. 김근태, 대통합 밀알 되겠다. 한명숙, 5월의 누이 저 밀알이 되겠다. 한명숙, 장상 씨에 대해서는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밀알이 되라고 얘기했습니다. 김한길, 통합의 밀알이 곧 대선 승리의 전사다. 이인제, 2년 전에요. 밀알이 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다시 나온다죠? 임종석, 김부겸, 우상호 모두 밀알이 되겠다. 이들은 밀알 합창을 했습니다. 하물며 4.25 보선에 나와서, 물러나라는데 또 나왔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마저도 밀알이 되겠습니다, 라고 얘기했었습니다.
자, 여권에 밀알 정말 많습니다. 여권에서만도 대선 주자가 열 다섯 명이라고 해서 이거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 보면 별로 걱정할 것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밀알 시리즈가 대선 주자 될 사람 몇 명 남지 않았다는 계산을 하게도 하는데요.
원래 밀알은 썩어 없어져서 더 귀한 다른 것을 위해서 스스로 소멸한다는 것이 밀알의 얘기인 것 같은데요. 밀알을 얘기하시는 분들, 이 뜻을 또 한 번 곱씹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밀알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경의 구절을 찾아보니까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이렇게 씌어 있더군요. 여권이 후보 단일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 밀알은 다 썩어 없어지니까요. 그러나 어떤 열매가 맺어질 지 우리는 정말 걱정됩니다. >>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