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무려 35번이나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더한 시가총액은 180조원 불어난 957조원으로 '시총 1000조원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하루에만 12조8501억원이 거래되는 등 거래대금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보다 22% 이상 늘었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보다 298.64포인트(20.82%),코스닥지수는 154.88포인트(25.55%) 상승했다.

양 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3378억원으로 작년보다 22.68% 증가했다.

하지만 코스피200지수 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18만2000계약으로 3.76% 줄었다.

상장 회사 수는 작년 말 1694개에서 1715개로 21개 늘었고 종목 수도 1860개에서 1880개로 20개 증가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상반기 중 양 시장에서 2조3128억원,외국인은 4672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조207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전기전자 금융업종을,외국인은 철강금속 유통업종을 주로 내다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LG그룹주를 주로 사들였고 개인은 삼성그룹주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그룹별 시가총액은 현대중공업그룹이 30조5360억원으로 155.40% 급증했으며 한화 한진그룹도 50% 이상 불었다.

올 종목별 주가 등락에서는 중국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에 화학제품(TDI·폴리우레탄 원료)을 수출하는 화인케미칼이 작년 말 1만3400원에서 27일 현재 7만8800원으로 488.06% 올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중국 수출이 매출의 60~70%를 차지한다.

화인케미칼은 TDI 가격 상승으로 1분기에만 작년 전체 영업이익보다 50% 많은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양금속(425.17%)과 STX(205.88%) STX조선(197.44%) 케이아이씨(185.25%) C&상선(181.82%) 현대중공업(166.67%) 등도 중국 관련주로 꼽힌다.

코스닥시장은 LG가 3세 구본호씨가 인수한 후 우회상장한 액티패스가 698.88% 급등했으며 오리엔탈정공(565.91%) 에스켐(396.88%) 샤인시스템(326.92%) 루트로닉(326.23%)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중국 수혜주인 기계업종이 67.04%로 상승률 1위에 올랐고 운수장비(65.70%) 운수창고(50.99%) 증권(44.54%)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금속(91.08%) 비금속(73.83%) 의료정밀기기(69.25%) 금융(61.28%)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기업 규모에서는 소형주 36.03%,중형주 32.63%,대형주 18.85%로 중소형주의 상승이 돋보였다.

코스닥시장도 소형주가 35.60% 올라 두각을 나타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