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주가 조정론을 펴다 어려움을 겪었던 대한투자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부사장)이 이번에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부사장은 28일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 주가가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6개월 코스피 목표주가 상단으로 2030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올 목표주가로 2000 이상을 제시한 곳은 대투증권이 유일하다.

김 부사장은 이 같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유에 대해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안정 성장국면에 접어들면서 5%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이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3분기에는 진정되면서 수급 사정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대투증권은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가 주식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3.8배 수준까지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를 2030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 이번 조정국면이 7월 중반까지 이어지겠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한 하락세는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이번 조정에서 1700선이 깨질 가능성이 있지만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정보기술(IT)과 통신서비스,증권주 등을 싼 값에 사는 게 바람직한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같은 증권주와 대형 보험사,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IT 관련주,한국가스공사 등 자원개발주 등을 매수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의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과 엔캐리 자금 청산 가능성을 꼽았다.

김 부사장은 "금리가 낮은 스위스의 프랑화가 고금리 국가인 호주의 달러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제적으로 고수익보다는 저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금리 지역에 투자된 일본 자금도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5월 초 선보인 '대한 파워 리서치랩(일명 김영익 랩)'과 관련,"아직 주식 편입 비율이 85% 수준이지만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편입시켜 주가지수보다 다소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시황을 감안하면서 주식 편입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