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브프라임 충격‥세계 채권시장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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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일부 헤지펀드 청산 위기로 일부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연기되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미 국채금리 상승과 위험자산 투자기피 성향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으로선 기아자동차가 금리 결정(프라이싱) 직전에 채권 발행을 연기했다.
10년짜리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만 해도 연 4.4% 전후였지만 서브프라임 파문에다 베어스턴스가 운용하는 2개 헤지펀드의 청산 위기가 제기되면서 오름세를 타기 시작,6월 초 연 5.29%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에도 5.1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BBB-'의 신용 등급으로 투자 적격의 가장 낮은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원하는 금리 수준을 맞추기 어려워 발행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2001년 7월 이후 6년 만에 채권 발행을 추진한 것으로 지난 25~27일 홍콩 런던 등을 돌며 로드쇼를 마치고 29일 아침 최종 금리 결정을 계획하고 있었다.
시장 관계자는 "절대적인 금리가 올라간 것도 문제이지만 서브프라임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채권 인수 금리를 잘 내놓지 않아 딜을 끌고 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상당수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연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유조선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MISC는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를 주간사로 선정,7억5000만달러의 미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27일 연기 결정을 내렸다.
철강업체 아르셀로 미탈도 불안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15억유로 규모의 채권발행 작업을 지난 25일 중단했다. 네덜란드 슈퍼마켓인 아홀드의 미국 법인 US푸드서비스도 6억5000만달러의 채권 발행을 연기하는 등 상당수 기업들이 시장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채권 발행을 미루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신용 분석가인 수키 만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금융 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에 투자자들이 과민 반응하는 것 같다"며 "채권시장 불안은 2~3주 안에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HSBC의 스티븐 그린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채권 발행 시도가 잇달아 좌절되면 과도한 차입 거래를 불러온 세계 금융시장의 신용과잉 현상이 눈물로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도 투자은행,사모펀드,투자자들이 저금리 환경에서 이끌어 냈던 바이아웃(차입을 통한 기업 매수) 붐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미 국채금리 상승과 위험자산 투자기피 성향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으로선 기아자동차가 금리 결정(프라이싱) 직전에 채권 발행을 연기했다.
10년짜리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만 해도 연 4.4% 전후였지만 서브프라임 파문에다 베어스턴스가 운용하는 2개 헤지펀드의 청산 위기가 제기되면서 오름세를 타기 시작,6월 초 연 5.29%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에도 5.1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BBB-'의 신용 등급으로 투자 적격의 가장 낮은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원하는 금리 수준을 맞추기 어려워 발행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2001년 7월 이후 6년 만에 채권 발행을 추진한 것으로 지난 25~27일 홍콩 런던 등을 돌며 로드쇼를 마치고 29일 아침 최종 금리 결정을 계획하고 있었다.
시장 관계자는 "절대적인 금리가 올라간 것도 문제이지만 서브프라임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채권 인수 금리를 잘 내놓지 않아 딜을 끌고 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상당수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연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유조선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MISC는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를 주간사로 선정,7억5000만달러의 미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27일 연기 결정을 내렸다.
철강업체 아르셀로 미탈도 불안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15억유로 규모의 채권발행 작업을 지난 25일 중단했다. 네덜란드 슈퍼마켓인 아홀드의 미국 법인 US푸드서비스도 6억5000만달러의 채권 발행을 연기하는 등 상당수 기업들이 시장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채권 발행을 미루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신용 분석가인 수키 만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금융 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에 투자자들이 과민 반응하는 것 같다"며 "채권시장 불안은 2~3주 안에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HSBC의 스티븐 그린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채권 발행 시도가 잇달아 좌절되면 과도한 차입 거래를 불러온 세계 금융시장의 신용과잉 현상이 눈물로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도 투자은행,사모펀드,투자자들이 저금리 환경에서 이끌어 냈던 바이아웃(차입을 통한 기업 매수) 붐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