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의 전쟁' … 소비자는 즐거워 ... 휴대폰 4社 주력모델 모두 출시
얇은 게 좋을까,DMB 기능이 있는 게 좋을까.

슬라이드가 좋을까,폴더가 좋을까.

휴대폰 4사가 최근 한두 달 새 주력 모델을 내놓고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미니스커트폰',LG전자 '샤인TV폰',모토로라 '레이저2',스카이(팬택계열) '스키니TV폰'이 대표 모델이다.

얇은 것도 있고 DMB 기능이 있는 것도 있다.

과연 어느 제품이 뜰까.

광고가 가장 많이 나가는 제품은 삼성 미니스커트폰이다.

영화배우 전지현씨가 등장하는 코믹한 광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울트라에디션10.9'란 이름으로 1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휴대폰이다.

10.9는 두께가 10.9mm란 의미를 담고 있다.

타깃은 20대 대학생과 젊은 여성층이다.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얼마 전 '여심(女心)'을 잡기 위해 '미니스커트 파티'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DMB 기능이 없는 데도 해외 모델보다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는 모토로라는 '레이저' 후속으로 '레이저 스퀘어드'를 내놓았다.

'레이저2'로 불리는 제품이다.

한국에서 맨 먼저 시판할 정도로 모토로라가 기대하는 제품이나 대작이 나올 때까지 버티기 위한 '땜빵용'이란 말도 듣는다.

슬림한 디자인이 강점인 레이저보다 두께가 2mm나 더 얇아졌고 색상도 알록달록하지 않고 중후해졌다.

폴더를 열지 않고 터치스크린으로 음악감상,사진촬영 등을 할 수 있다.

미니스커트폰처럼 DMB 기능은 없다.

다음 달 11일부터 TV광고가 나간다.

팬택계열은 스카이 브랜드의 야심작 '스키니TV폰'을 내놓았다.

두께가 9.9mm로 4사 주력 제품 중 가장 얇다.

슬라이드에 스프링 원리를 적용한 기존 슬라이드폰과 달리 끌고 당기는 자석 원리를 채택해 두께를 1cm 미만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몸에 달라붙어 각선미를 살려주는 청바지 패션 '스키니진'에서 이름을 따왔다.

제품명이나 생김새가 삼성 미니스커트폰을 닮았다는 말도 듣는다.

최근 전파를 타기 시작한 TV광고에서는 '손바닥에 착 붙을 정도로 얇은 DMB폰'이란 점을 강조한다.

LG전자는 지난 3월에 발매한 '샤인TV폰'을 밀고 있다.

휴대폰에 금속 소재를 적용해 인기를 끌며 40만대가량 팔린 '샤인폰'에 DMB 기능을 추가한 슬라이드형 모델이다.

나온 지가 상대적으로 오래 돼 신선한 맛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다.

LG는 '김태희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탤런트 김태희씨가 핫팬츠 차림으로 발랄하게 춤추는 TV 광고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얘기다.

LG는 김씨가 새 춤을 선보인 후속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 포스터 역시 김씨의 핫팬츠 이미지로 바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