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부자들 부동산으로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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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격적 투자로 자산 17% 늘어
세계 부자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부의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00만 달러(약 280억원)이상을 가진 슈퍼부자들은 위험이 높은 금융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재산을 불린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7일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공동으로 실시한 ‘세계 부자 보고서 2007’에서 지난해 슈퍼부자는 9만5000여명으로 전년보다 11.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자산 100만달러 이상의 ‘일반 부자’는 950만여 명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슈퍼부자들의 재산 총액은 전년보다 16.8%늘어난 13조1000억 달러로 세계 부의 35%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융자산 증가율은 100만∼500만달러 보유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 6.4%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보고서는 자산이 많을 수록 재산 축적이 빠른 ‘부의 집적’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의 확대와 세계화의 진전으로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슈퍼부자들이 더 큰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슈퍼부자들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 붐과 증시 열풍에 기인한 것이다.
이들은 특히 아시아와 동유럽 등 위험이 높은 이머징 마켓에서의 공격적인 투자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원유와 금속 등 원자재 값 상승은 중남미(23.2%)아프리카(14%)아시아(10.5%)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슈퍼부자의 재산을 급격하게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 글로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의 닉 터커 영국 책임자는 “슈퍼부자들은 자산운용에서 매우 공격적”이라며 “시장 상황이 좋을 경우 신중한 일반부자들보다 더 큰 이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부자들은 지난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이는 대신 부동산 관련 비중을 높여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의 일반부자들은 부동산 투자비중을 16%에서 24%로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등 부동산 관련 투자상품이 높은 수익성을 보이자 전략적으로 투자처를 옮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외환과 파생상품 등 대체투자 분야는 지난해 변동성과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20%에서 10%로 투자 비중이 줄었다.
부자들은 막대한 부를 벌어들이는 동시에 자선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의 14%가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위한 투자상품(SRI)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부자의 11%,슈퍼부자의 17%가 자선사업에 돈을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이 자선사업에 기부한 총액은 2850억 달러 규모로 이들 연수입의 1.5%에 달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