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는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전국 총파업을 강행했다.

그러나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지부에서 실제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25%에 불과했으며,GM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등 사실상 '반쪽 파업'에 그쳤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도부의 파업 결정을 거부하고,대거 정상 근무에 가담한 것은 현대차 노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을 비롯해 전주,아산공장 등 노조 산하 전국 6개 위원회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지도부의 파업 방침에도 불구하고 울산공장 정비위원회와 판매위원회,남양연구소 조합원들은 정상 조업했다.

아산공장에서는 노조 간부들의 제지가 있기 전까지 조립라인을 제외한 전 라인에 대해 3시간 동안 정상 가동이 이뤄졌다.

노동부는 현대차 노조 주간조 조합원 3만1700여명 중 파업에 실질적으로 참여한 조합원은 24%인 7600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모든 공장에서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춰 섰고,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GM대우자동차,쌍용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는 파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GM대우 노조는 간부들만 파업에 참여한 채 전 공장에서 라인을 정상 가동했다.

쌍용차 노조는 금속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임금협상 잠정 타결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현대차는 이날 파업으로 차량 2050대의 생산 차질과 함께 319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상욱 지부장 등 노조 지도부 2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조는 이날 FTA 반대 파업에 참여한 데 이어 7월3일부터 6일까지 임금 인상을 위한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울산=하인식/이건호 기자 hais@hankyung.com